(110:Feb,27) 상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대답이 된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신중하게 대답하라
To a quick question, give a slow answer.

질문은 급하게 받더라도 대답은 천천히 하라.
-이탈리아 속담-


대답...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대답은 마음을 나타낸다.



(사진:pixabay)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가 있다.

주말에 영화 보자는 말을 하기 위해 여자에게 남자가 질문을 던진다.

(1)

"이번 주말에 뭐하십니까?"

"엄청 바빠요."

여자의 대답은 영화던 뭐던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2)

"이번 주말에 뭐하십니까?"

"왜요?"


이번엔 아주 관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수월하다.

"영화 보시지 않을래요?"

"무슨 영화요?"

영화의 장르나 제목을 묻는다.

여자는 영화를 볼 마음이 있다.




편의점에 들어간다. 어찌어찌해서 삼각김밥을 골랐다. 그리고 묻는다.

(1)

"이 삼각김밥 따뜻하게 먹어야죠?"

"네."

따뜻하게 먹어야 한단다.


(2)

"이 삼각김밥 따뜻하게 먹어야죠?"

직원이 한 박자 쉬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편의점에 마이크로 오븐이 당연히 있음을 알고 물어볼 테니)

"아... 네 여기서 드실게 아니신가 보네요."

"네... 집에 전자레인지가 없는데 여기서 데워가면... 좀 있다 먹을 거여서요."

"아 그럼 보온밥통에 잠깐 넣었다 드시면..."

"보온 밥솥으로 밥을 하지 않아서요ㅠ"

"아... 그럼 좀 있다 드신다 해도 여기서 데워가시는 게 좋을 듯요.

아무래도 따뜻하게 드시는 게 맛이 더 좋거든요."

직원의 대답에는 고객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이 담겨있다.




처음 가 본 고깃집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 날 그 날 신선도에 따라 제공하는 부위가 다르단다.

(1)

"오늘 뭐가 맛있어요?"

"다 좋습니다."

이건 뭐 '다 안 좋다'로 받아들여야 하나 헷갈린다.


(2)

"오늘 뭐가 맛있어요?"

직원이 한 박자 쉬고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등심보다는 안심이 좋을 듯한데요. 그래도 등심을 좋아하시면 등심도 나쁘지 않습니다."

직원의 대답에서 솔직함과 친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지인의 아들이 수능시험 준비 중이다. 성적이 하위권임을 알고 있다.

(1)
"그래 경수 열심히 하고 있어? 그 성적으론 '인 서울' 좀 힘들 텐데... 다음 모의고사 때는 성적 좀 올려야지?

몇 등급까지 올릴 수..."

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훅 들어온다.

"무조건 2등급 까지는 올려야죠!"

"대답 한번 시원하네!"


옆에서 듣고 있던 경수 엄마가 민망한 듯 한숨을 쉰다.

경수는 결국 재수의 길을 택했고 재수를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수의 대답에서 경솔함이 보인다.


같은 질문에도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

(2)

"지난번엔 영어 듣기에서 실수가 많아 그 부분을 좀 더 노력하면 조금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대답을 천천히 하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속도'와도 관련이 있지만 한 박자 쉬고 마음을 담아 대답을 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상대방의 질문을 다 듣지도 않고 대답을 한다거나 영혼이 없는 대답은 신뢰감을 떨어뜨린다. 마음을 담은 대답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대답이 된다.
-대답의 기술:이소즈미 다케시-


질문은 대화를 시작하는 열쇠에 불과하다. 열쇠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대화를 이끄는 것은 대답이다.

심지어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은 밑도 끝도 없는 질문으로 흐름이 깨진 대화를 리드하지 않는가.


정중한 질문부터

예상치 않은 당황스러운 질문

때론 무례한 질문까지 수없는 질문을 만나게 된다.

속사포처럼 날아오는 바람에 멘붕이 될 때도 있다.


어떤 형태의 질문이던 성의 없이 단숨에 답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답하면 어떤가...


상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대답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햄버거를 주문한다.

"다른 것 필요한 건 없으시구요?"

"치킨 너겟 두 조각도요!"

이런!

한 박자 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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