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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Mar 20. 2021

파 온메밀면!

그맛 알지...음식은 공감의 추억!

일본 간사이 공항이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보안 검사시간이 너무 길어져 점심시간을 놓쳤다. 배는 고프고 간단하게 먹으려니 면이 최고다. 워낙 메밀면을 좋아하니 눈에 보이는 가까운 식당에 들어간다.


"제일 빨리 되는 거로 시키자. 후루룩 한 그릇 먹고 가지 뭐... 어디 보자~ 엥? 파 소바?"

소바 전문점인데 메뉴에 파소바가 있다. 빨리 먹으려면 냉소바를 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빠듯하진 않으니 온소바를 시켜도 될 듯하다. 집사님은 청어 소바를 제일 좋아한다.


각자 주문한 소바가 나왔는데 청어 소바는 여러 번 먹어본지라 아는 맛이고...

파소바는 처음인데 그냥 파맛이려니 했던 예상은...

우와~기대 이상이다.

국물 맛과 파맛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파 온소바)


"한 번 맛봐봐. 완전 기가 막히는 맛이야. 그냥 파맛만이 아니고..

뭐랄까 시원한 해장국 맛?

개운한 느낌?"

집사님이 한 젓가락 맛을 본다.

"그러게! 맛있네..."

한 젓가락 먹더니 또 젓가락이 쑥~~~

"저저저 저기요! 맛만 보셔야죠!"




날이 좀 스산한 날이면 따끈한 국물에 후루룩 면이 생각난다.

엄마는 잔치국수를 잘해주셨다. 나 또한 아들이 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잔치국수를 엄마의 그 맛을 내어 아들에게 해 주었다. 아들이 한국에 오면 꼭 한 번은 해준다.


잔치국수 싫어할 한국사람이 있을까...


집사님이 당뇨(심하진 않지만) 병이 있은 후부터 가능하면 밀가루 음식을 삼가게 되었다.

잔치국수는 먹고 싶고 밀가루가 신경 쓰이니 언젠가부터 메밀면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 여행을 시작하면서는 소바를 자주 먹는다. 요리법도 다양하고 맛집은 수없이 많다.

소바만 먹으러 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일본 공항의 푸드코트에 한국의 가락국수 집 같은 소바집...

공항은 아무래도 가격이 좀 비싸고 맛도 확신이 없으니 잘 안 먹는 편인데 시간에 쫓겨 할 수 없이 들른 소바집에서 먹은 파 소바면에 홀딱 반했다.


"여보! 그그그,,, 파소바 기억나지? 공항에서 먹어본?"

"나지~"


배는 딱히 안 고프고 간단히 먹기에 좋다. 집사님도 그 맛이 생각나는지 좋아한다.


"그 맛 알지?"

"알지!"

"파 소바 해보지 뭐!"


음식은 공감의 매체다.

아주 평범하고 소중한 사진 한 장처럼...


음식 이야기를 좋아한다.


음식 이야기에는 추억이 있고

음식을 해주는 이의 사랑이 있고

음식을 먹는 이의 감사함이 있다...


파 온 메밀면!

Gooooooooo!




ㅡ이작가야's 파 온 메밀면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메밀국수-180g
대파- 한 컵
고춧가루

_____________________
육수-멸치 다시마 육수: 1.2L
가쯔 오브 시 2큰술-선택
쯔유 -8큰술
소금-한 큰 술



Yummy!

요리 시작!

멸치를 볶다가 물을 붓고 다시마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15분 정도 더 끓임.




끓는 육수에 가쯔 오브시를 체에 넣고 2분 정도 우려냄. (선택)



메밀 면 삶기!



메밀 함량이 많으면 푸른색을 띤다고 한다.

끓는 물에서 6분 삶기!



완전히 헹구어 체에 걸러 물기를 뺌.




면기에 면을 담고.





멸치를 걸러낸 맑은 육수에 쯔유를 섞는다.

이때 소금 간도!



쯔유를 섞은 육수를 붓고



잘게 썬 대파를 얹고 깨도 솔솔!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 선택!




신김치를 얹어서~




맛이 정말 개운하다.

영양면에서는...

메밀은 특히 당뇨병 예방과 완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훌륭한 식품이다.


캐나다에서 당뇨병을 가진 쥐에게 메밀 추출물을 공급한 결과 그 효과가 상당했는데 카이로 이노시톨 (chiro-inositol)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내장, 망막증, 신경증, 족부증 등 당뇨 합병증에도 효과적이다. 메밀은 열량이 낮고 소화가 잘되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루틴이라는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꼽힌다.


메밀의 함량에 따라 식감도 다르고 영양도 다르다.

특히 메밀면을 메뉴로 하는 식당에서 먹을 경우 백 프로 메밀면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해먹을 경우는 백 프로 메밀면을 쓴다.

식감은 거칠고 뚝뚝 끊어져 쫄깃한 맛은 없지만 자꾸 먹다 보면 고소한 맛을 알게 된다.


물론 당뇨나 다이어트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당연히...

메밀과 밀가루를 섞은 면이 맛은 최고다.


육수를 만들 수 있는 '쯔유'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집에서 간단히 해 먹는 맛도 괜찮다.


무엇보다 가성비도 최고다.

보통 식당에서 메밀면이 팔천 원에서 만원 정도 하니 말이다.


조리법도 간단하니

강추다!


후루룩후루룩~




ps: 저는 파를 너!!! 무 좋아해서요

흰부분으로만 썼는데 약간 아린맛이 있거든요

그맛이 싫으시면 흰뿌리 아닌 부부으로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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