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희망!

희망은 공짜지만... 헛된 희망은 Nooooo~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희망을 가져라
Hope costs nothing.

희망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ㅡ콜레트 Coletteㅡ


"학교에서 '반장 할 사람 부반장 할 사람 손들어보라'라고 하면 들지 마 알았지?"


일산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간 날은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3일 전이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초등학교 바로 앞 횡단보도만 건너면 우리 집이다.


내가 아들을 낳기 전이다.

큰며느리는 딸만 셋.

둘째 며느리는 딸 하나, 아들 하나였는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둘째 며느리 그러니까 나의 둘째 동서의

아들이 등굣길에 시골길을 질주하던 자동차에 치어 그만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안 그래도 사이가 좋지 않은 시아버님과 둘째 형님의 골이 더 깊어진 집안의 큰 불행이었다.

아버님은 그 이후로 입버릇처럼 말씀하신다.

'어마이가 얼라 학교 갈직에 한 번도 '차조심', '길조심' 단도리하는 걸 못 들어 보이ㅠㅠㅠ'


막내며느리인 나는 당연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들을 낳았다.

팥으로 메주를 쑨데도 내 말은 다 믿을 정도로 나를 이뻐하신 아버님이시다.

그러니 아들을 낳은 일은 아버님이 나를 더 이뻐하시게 된 일이었다.


그렇게 귀하고 소중한 아들인 이유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니 집에 오면 혼자 있어야 함이 걱정이 되어

최대한 학교 가까이에 집을 얻으려 했고 운 좋게 딱 좋은 집을 구했다.

최대한 학교 시간표를 조절해서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없도록 강의시간을 맞추었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벨이 울린다.

문을 열어보니 아들의 친구들이란다.

아들은 아직 집에 오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이 찾아오다니...


나를 웃기는 사람을 별로 못 봤을 정도로

'꽤 사람을 잘 웃긴다'는 말을 듣는 나는

'나를 너무나 웃기는 사람 을 만나 '유머'에 콩 커플이 씌어 결혼을 했다.

그런데...

홍 집사와 나 사이에서 나온 아들은 엄마, 아빠의 유머 유전자를 합친 슈퍼 유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지 너무 웃긴다.

유머에 성대모사에 노래, 춤까지 끼가 있는 걸 보면...

부모의 양쪽에서 양질의 유전자를 쪽쪽 뽑아간 게 맞다.


글의 서두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지 3일밖에 안됐는데

아들친구라며 아들이 오기도 전에 우리 집에 와 아들을 찾으니...

그렇게 아들은 사교적이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전학 온 지 3일 만에 겨울방학을 보낸 후 6학년이 된 아들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전교 회장' 추천을

받았단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엄마가 항상 말했지? 반장 부반장 같은 임원 하고 싶은 사람 손들라면 절대

들지 말라고... 잊은 거 아니지?"

"그럼 그럼! 알지.. 그런데 그냥 해보면 안 돼?"

"아니... 그런 거 하면 엄마가 학교도 가야 하고 학교일도 해야 하는데 엄마는 바빠서 절대 못해요.

그러니 엄마 때문에 니가 곤란해 진단 말이야."


아들은 나의 말을 다 이해했지만 재밌을 것 같다며 그냥 해보겠단다.

대신 회장은 아니고 부회장에 출마를 했는데 1학년부터 그 학교에 다닌 아이들의 힘을 이길리가 없다.


"ㅇㅇ아! 엄마 말 잘 들어봐.

니가 전학 온 지 3일 만에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방학 동안 친구들을 잘 사귀고 한 건

분명히 성격도 좋고 워낙 재밌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회장 부회장 선거라는 것은 작은 정치나 다름없어.

너를 지지하는 수가 많아야 하는데...

1학년 때부터 그 학교에 다닌 아이들 친구관계는 어마어마하지.

그러니 아들이 당선이 되겠어, 안 되겠어?"


"절대 안 되지!ㅋㅋㅋ"

"빙고! 역시 내 아들이야."

"그럼 알고 나가는 거다. 떨어진다고 속상하고 그러기 있기 없기?"

"음... 있기?ㅋㅋㅋ"

"으이구 ㅋㅋㅋ"


나의 예상대로 아이는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떨어졌고ㅋㅋㅋ

반의 부반장이 되었다. 절대 그런 거 하지 말라 했는데도 잘 안됐는 모양이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부반장이 되고 바로 봄소풍을 간단다.

반장 어머니의 전화다.

"소풍 가는데 선생님들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아이고 어쩌죠... 저는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시간이 없어서요 ㅠㅠㅠ"


도시락과 약간의 떡을 준비하기로 했는 모양이다.

할 수없이 계좌로 송금을 해줬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할 수 없는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나의 부모님도 그리 하셨으니까...


중1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간 아들은 혼자 힘으로 시험을 봐서 입학하기 상당히 어려운 명문사립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을 했다. 고등학교 때는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집에 온다.

한국에 들어오면 거의 만나는 친구들이 캐나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여름방학 어느 날...

친구들과 부산으로 3박 4일 여행을 간단다.

"부산? 숙소는?"

"친구 부모님이 호텔에서 묵게 해 준다는데?"
"호텔? 무슨 어린 눔들이 호텔은?"
"저기요 이여사님 흥분하지 마시고 용~ 아마 친구 부모님꺼라나?

잘 모르겠는데... 암튼 그냥 가면 된데."

"여보 슈! 세상에 공짜 없어요. 다 빚이야. 차라리 다른 데로 가, 똑같이 돈 내서!"


아들 포함 친구 4명이 가는데 방이 4개 있고 수영장까지 있는 스위트룸이란다.

하루에 칠백만 원... 3일이면 이천백만 원?

영화에나 나올법한 호텔방에서 아들친구들을 묵게 할 수 있는 부모는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길래...


"아들, 그 어머님한테 엄마는 해줄 게 없을 것 같다.

없는 것도 없을 것이고 있다 해도 엄마가 그 수준을 맞출 수는 더 없고...

엄마가 돈 줄 테니 친구한테 밥이나 사라 그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그리고... 아들.

엄마가 보기에 아들이랑 친한 친구들 중에서 우리 집이 제일 가난해.

알지?

친하게 지내는 건 좋지만 항상 우리 분수를 알아야 한다."


"알지 알지!

이여사 설마 기죽은 건 아니지?

나도 알아.

걱정 1도 하지 마 엄마~

대신 우리 집은 항상 차고 넘치는 게 있잖아!

사랑과 웃음 ㅋㅋㅋ"

"어이구 다 컸네!!!"

아들은 희망은 있어야 하지만 '헛된 희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엄마의 뜻을 알고 있는 것이다.






희망: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혹은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한해의 희망을 꿈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2021년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1월 1일에 세운 계획들이 있다면 체크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매년 92%의 사람들이 새해에 세운 목표 달성에 실패를 하고

그중 25%는 심지어 일주일도 되기 전에

'계획 실천하기를 포기해 버린다'는 통계수치가 있다.


'헛된 희망 증후군'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공을 기대하고 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를 반복하는 증세


헛된 희망을 품으면 삶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너무 멀리 있는 희망을 꿈꾸려다 현실의 행복을 간과할 수 있다.





어릴 때 엄마가 하시던 말 중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다.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우쒸! 우리 분수가 어때서 ㅠㅠㅠ'

했다.


엄마가 된 나는 그렇게 듣기 싫었던 엄마의 말을 하고 있다.

다행히 나와는 다르게 아들이 알아들으니 감사하다.


희망이 없음은 불행한 일이나 '헛된 희망은'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엔진의 성능이 좋은 차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좋은 성능의 브레이크뿐이다.

과도하거나 헛된 희망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된 희망을 구현하려면 희망을 향한 작은 실천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희망한다면

건강한 몸을 희망한다면

책 출간을 희망한다면...


다이어트를 향해

건강을 향해

출간을 향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가면

희망은 현실이 된다.


"여보~ 또또... 담배를 끊지 못하니 줄이는 것부터 실천하라궁!"






ps: 현재 희망이 있다면 뭘까요?

혹시

'헛된 희망'이 있다면요? 그건 뭘까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