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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pr 26. 2021

맛있는음식... 배가부르면서도 계속 먹는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숟가락을 놓을 수 있어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과욕에 빠지지 마라
A human being has a natural desire to have more of a good thing that he needs.

인간은 천성적으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
ㅡ마크 트웨인 Mark Twainㅡ


어느 뷔페식당에서 있었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야기'다.

뷔페식당은 초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스시뷔페'이다.

주메뉴는 초밥이지만 동행중에 초밥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층을 겨냥하기 위해 '소고기 초밥'도 제공이 되는

뷔페다.


초밥도 소고기도 좋아하는 건장한 남자 두 사람이 뷔페에 입장한다.

얼마나 실컷 먹었는지 두 남자가 있었던 식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뷔페의 특성상 마음껏 먹은 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일은 아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헉!


남은 식탁엔 초밥의 '회'와 소고기 초밥의 '소고기'만을 쏙 걷어먹고 초밥만 고대로 남겨놓은 접시가 식탁에

수북이 쌓여있는 것이다. 그들이 남긴 초밥 접시가 쌓여있는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이 격앙을 금치 못한다. 물론 '회나 소고기와 초밥의 분량 비율이 맞지 않아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아니올시다'에 한 표다.


간혹 '회'는 엄청 작고 '초밥'만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밥을 조금 덜어 남긴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작정을 하고 스시뷔페에서 '회'만을 걷어먹고 밥을 고스란히 남긴다는 것은 정말 '개매너'다.


매너 없는 두 남자는 극히 드문 나쁜 사례이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 아니 나 자신도 뷔페에서 과욕을 부린 적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뷔페가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주로 그랬던 것 같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나이가 든 후에 과거에 지나치게 소박한 생활을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보지 못했다.
-톨스토이 (Tolstoy)



뷔페를 다녀온 후 '너무 조금 먹었다'라고 후회를 해 본 기억이 없다.

'너무 많이 먹었다'라고 후회를 해 본 기억은 수없이 많다.

남기지는 않았다 해도 대부분 배를 두드리며 나오니 남는 건 '더부룩한 배와 위장 장애' 뿐이다.


뷔페에 처음 가봤던 그 시절에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휘황찬란한 음식들이 신기하고 디저트, 음료 등 후식까지 해결되는 메리트에 반해 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먹어두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에는 남긴 음식을 가져가는 직원에게 살짝 미안한 표정만 지었을 뿐 그다지 죄책감도 없이 그저

자신의 식탐탓으로 돌릴 뿐 '환경은 뭔 환경' 생각도 물론 하지 않는다.


먹고살만하니 서서히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서 먹는다.

나이가 들면서 맛은 덜해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먼저 먹기도 한다.


철이 들면서 둘러볼 줄도 안다.

과소비, 낭비, 환경을 생각한다.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과유불급이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인생에서 진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를 리 없으니 영어 속담에서 과유불급을 뜻하는 속담이 있다,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지나치게 많음은 지나치게 적음만큼 나쁘다.





자신의 말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전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Donald Trump)가 남긴 말 중에도 과유불급이 아닌 중용을 뜻하는 말이 있다.


Part of being a winner is knowing when enough is enough.
승자가 되는 것은 언제 멈출지를 아는 것이다.


Enough is enough.

그만하면 충분하다.


살면서 과욕에 빠지는 경험을 안 한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힘든 일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저를 놓는 타이밍을 아는 것이다.

머리는 '그만... 충분해'라고 하면서 손은 누가 뺏을세라 숟가락을 꼭 쥐고 있다.


'그래 오늘만 살찌자. 다이어트는 늘 내일부터야 ㅋㅋㅋ'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으면 처음처럼 맛이 똑같이 맛있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않는다.

왜?

과욕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20년 전쯤? 캐나다에 처음 갔을 때 알게 된 캐네이디언집에서의 일이다.

지금은 친구를 넘어 가족처럼 지내는 로빈과 다이애나의 집이다.


거실에서 차를 마시기 전에 '로빈'이 컴퓨터를 켜고 소파로 온다.

나의 경우에 컴퓨터가 켜지는 시간도 아까워 화장실을 가기 전에 컴퓨터를 키는 습관이 있었다.

'로빈 역시 급한 일처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내가 바쁜 로빈에게 방해가 되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뭐 급한일이 있으면 먼저 하시라' 했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답을 들었다.

로빈이 컴퓨터를 켠 이유는 보통 컴퓨가 부팅되는데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란다.

화들짝 놀라 그렇게 느린 컴퓨터를 어떻게 쓰냐고 묻자 로빈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며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없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순간 얼마나 내가 여유없이 바쁘게 더 바쁘게만 살아왔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눈만 뜨면 새로운 휴대폰 모델이 세상에 나온다.

더 좋은 더 빠른 더 가벼운 더 많은...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지금도 충분히 배부른데 충분히 예쁜데 충분히 좋은데...


행복도 그렇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얼마나 더 화려하고 멋지게 행복해야 만족할 것인가.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왜?

행복할 일이 셀 수도 없이 많으니까...


살아 숨 쉬고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뛸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만하면 충분하다.





닭고기소금구를 맛있게 먹었다.

'너무 먹었나?'

"어? 저거 뭐가 끓지? 에구구, 라면 끓이실 거구만?"





"아니~~~ 닭고기가 너무 지나치게 담백했나 봐ㅋㅋㅋ

하나 끓일 거니까 딱 한 젓가락씩 먹자궁 ㅋㅋㅋ"

"피그리씨, 라면이 두 젓가락이야?ㅋㅋㅋ"

"에그~ 뭘 또 그리 지나치게 훅 들어오시낭~~~~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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