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 (insalata alla caprese)'는 이탈리아 카프리섬의 샐러드로 유명한데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바질로 만든다. 주재료인 토마토(빨간색), 모차렐라 치즈 (흰색), 바질 (초록색)의 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이탈리아의 국기 색깔의 어우러짐과도 같아서 '세 가지 색의 샐러드'라는 뜻의 '인살라타 트리콜로레(insalata tricolore)'라고 불린다고 하니 흥미롭다.
(이탈리아 국기:pixabay)
'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 (insalata alla caprese)'는 줄여서 보통 '카프레제'라고도 한다. 카프레제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의 여름철 요리로 유명한데 토마토의 상큼함과 모차렐라 치즈의 부드러움, 지중해산 바질의 향긋한 조화가 매력적이다.
카프레제의 유래에 관한 설로는 여러 가지가 전해지는데 그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1950년대 카프리섬의 해변에 있는 '트라토리아 다 빈센조 (Trattoria Da Vincenzo)라는 레스토랑에서 카프레제를 처음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변에 위치해서인지 맛있게 실컷 먹고도 바로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누빌 수 있는 몸매 유지를 원하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메뉴를 개발했다는 데... 그럴듯하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빈센조'를 너무나 재밌게 보아서 인지 이 설에 격하게 한 표다.
카프레제가 이탈리아의 카프리섬에서 샐러드 메뉴로 시작되어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을까?
1952년 이집트의 왕 파룩 (King Farouk)이 휴가차 카프리섬을 방문하게 된다. 파룩왕이 어느 날 오후 해변에서 가벼우면서도 신선한 메뉴를 주문했는데 그때 제공된 카프레제를 맛보고는 극찬을 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고 마침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샐러드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카프레제를 만난 건 꽤 오래전 동숭동 대학로의 작은 레스토랑에서였다. 카프리섬에서 시작된 샐러드가 한국의 대학로에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턱 하니 있다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샐러드 맞다.
카프레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큼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비결은...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바질의 세 가지 주재료 자체가 비결이다.
<토마토>
카프리섬은 이탈리아에서도 최상의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로 유명한 곳이다.
이탈리아는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가 생산되는 데 특히 카프리섬 인근의 나폴리 산 토마토의 품질은 껍질이 얇고 윤기가 반지르한 빨간색이며 탱탱한 과육의 부드러운 단맛과 신맛의 조화 그러니까 단신, 단신 맛이 조화를 이룬 최상의 토마토를 카프레제에 쓴다고 한다.
<모차렐라 치즈>
모차렐라 치즈 또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카프리섬에 조달하는 캄파니아 육지에서 서식하는 버펄로 젖으로 만든 모차렐라 디 부팔라(mozzarella di bufala)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 치즈는 일반 젖소의 젖으로 만든 것보다 향과 맛이 진하며 단단하고 색이 더 희다고 한다. 단단한 식감은 토마토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바질>
카프레제가 처음 메뉴로 선 보였을 때는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만 제공되었는데 이탈리아 허브 중의 하나인 바질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대중들이 접하는 카프레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진:pixabay)
카프레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있을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
접시에 치즈와 토마토를 번갈아 포개 놓은 후 바질로 장식하면 끝이다. 올리브유와 소금을 살짝 뿌려 내면 좀 더 간간한 맛이 완성된다.
전통적인 카프레제는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의 풍미를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혹여 맛을 방해하는 식초, 마늘, 후추 등의 사용을 지양하는데 최근에는 바질은 물론 바질 대신 취향에 따라 다양한 야채나 향신료를 첨가한 레시피가 개발되면서 다양한 카프레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