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중에 최고 멋쟁이!

17화: (도배 2편) 집을 지으면서 제일 기분좋은 날~

by 이작가야

도장만큼 중요한 도배작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벽지 선택을 완료했다. 타일 선택만큼 난도가 높지는 않아서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을 해야 할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니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기에 그저 싱글싱글 기분이 좋다.



벽지 스펙: LG하우시스 디아망 프리미엄

섬세하고 깊은 무늬결, 풍성한 입체감과 단단한 표면 구현으로 굴곡진 벽면 시공이 용이하고 긁힘에 강하며
친환경 벽지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벽지이다.
*프탈레이트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로 여성의 자궁 손상, 남성의 정자 수 감소 등 생식 기능 저하, 호르몬 불균형, 암이나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자료: LG하우시스>



벽지 선택은 신통방통하게 잘 고른 것 같으니 이제 금손 내림만 받으면 된다.


도배작업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모두 네 분의 작업자분이 한 팀으로 작업을 하신다.

네 분 중 한 분이 여자분이고 느낌상 팀장님이 여자분의 남편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쉬 두 분은 부부 사이 맞다.


음... 팀장님은 살짝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고 아내인 실장님은 쫓아다니면서 챙겨주는 캐릭터다.

큰 키에 멜빵복을 입으신 실장님의 모습에서 금손 포스가 뿜 뿜이다. 역시 내 촉은 틀리지 않았다.

금손이시다.


도배 작업하는 날이 엄청 더운 날이라기에 시원한 수박화채를 간식으로 해다 드렸다.




"시원하게 드시고 한 숨 돌리셔요..."



간식을 챙겨드리고 방을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돌고래 함성이~~~


"꺅~~~ 세상에나... 너무 이뻐요. 어쩜 좋아요~~~ 아우 조앙조앙ㅋㅋㅋ"

실장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이쁜 벽지를 고르셔서 이쁘죠."

이런이런! 겸손까지... 말씀도 어찌나 이쁘게 하시는지 매력이 철철 넘친다.



공간마다 컬러는 화이트로 통일을 하고 질감과 패턴으로 변화를 주었고 유일하게 힐링 룸만 컬러를 달리하여 포인트를 살렸다. 도배를 하고 나니 샘플을 봤을 때보다 훨씬 이쁘다.


"저저저기요... 실장님 힐링 룸 도배 환상이에요. 어느 분 손이실까~~~~요."

실장님이 저 쪽에 계신 젊은 남자분을 가리킨다.


1도 더하지 않은 찐 감동을 전하자 작업자분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숙이시며 어쩔 줄을 모르시는 모습에...

살짝 당황할 새도 없이~

반전이다.

고개를 숙이시며 슬며시 손을 드시더라 ㅋㅋㅋ


"아~~~시원하게 손 높이 드셔요!"


아우 아우 누가 전직 선생 아니랄까 봐 ㅋㅋㅋ

하기야 강의실이었으면 벌써 이랬다.

"엥! 손 다들은겨? 아님 팔을 다쳤누?"


다시 폭풍 칭찬 나가신닷!

"세상에나 금손 주인공이세욥!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시행사: 휘페스타)


<1층 침실>

침실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페브릭 패턴의 벽지를 선택했다. 페브릭 자체가 직물 느낌이니 하얀 이불을 덮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도배를 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홍 집사도 좋은지 실실 웃는다.


"우와~~~ 진짜 푹 잘 자게 생겼네. 너무 이쁘당."

"엥? 여보슈ㅋㅋㅋ푹 잘잔다구? 당신 머리가 닿기도 전에 코 딸딸 골잖아 ㅋㅋㅋ"

"우쒸!"





화이트에 가까운 그레이 포세린 바닥 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2층 홍 집사 서재>

같은 화이트 컬러지만 패턴을 달리하니 완전 다른 느낌이다. 스트라이프 우븐 패턴이 우드 헤링본 패턴 바닥과도 잘 어울린다. 보일 듯 말듯한 우븐의 입체감이 매력적이다.


(사진으로는 섬세한 우븐이 잘 보이지 않음이 아쉽다)



자기 스스로 색맹이라는 홍 집사도 벽지가 궁금한가 보다.

"이 방은 1층이랑 다르다고?"
"그취! 스트라이프 우븐이양."
"스트라이프 우븐? 우븐이 뭔데?"

"ㅋㅋㅋ 근깡 얽기 설기 짜 놓은 모양이쥐. 바구니 같이~"

"이런 사람들 참... 무슨 벽지 이름을 왜 영어로 하노?"





도배작업 후 완전히 말라야 매끈해지는데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도 이쁘다.



(홍 집사 서재)



<2층 힐링 룸>

부끄러운 듯 손을 들었던 그분의 손이 연출한 힐링 룸이다. 샤이니 카키색이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린다.

힐링 컨셉이라 역시 그린 컬러가 좋다. 수많은 그린 컬러 중에 카키로 방향을 잡은 게 잘한 것 같다.





이제 막 작업이 끝나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코너 각 좀 보소~~~


선수는 원래 난코스에서 빛이 나는 법!





내가 좋아하는 코너 창호가 더 시원하게 보인다.

도배를 하고 나니 이렇게 깔끔하다. 새롭게 완성된 작업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끈하게 시공된 천정!

천정 작업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생각하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2층에서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 옆 벽면>

헤링본 패턴이지만 강하지 않은 패턴이 은은하여 계단 조명을 받으면 잔잔함이 사르르 퍼질 것 같은 느낌이다.


계단 벽면!



계단 위 천정!

시원시원~~~~







<다락방이 있는 공간: 다락방, 통로 벽>

다락방은 독립된 공간의 느낌을 주고 싶어서 입체감이 강하고 질감이 있는 질석 화이트 패턴을 선택했다.

2층 계단 끝에서 만나게 되는 벽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질석 화이트 패턴!






질석 화이트 벽이 루프탑 출입문까지 쭈욱 이어진다.

마치 주택에서 벗어나 작은 캐빈에 있는 느낌이다.


벽과 계단을 분리하자는 박 차장님의 의견이 또 신의 한 수였다.

"차장 뉨~~~ 도배 넘 이뻐요. 역쉬!!!"

"작가님이 벽지를 잘 고르셨죠."


아우 이냥반!

겸손의 아이콘이다.

"차장님! 지나친 겸손은 오만이라는뎁쇼 ㅋㅋㅋ"







<다락방>

캐나다에 있는 아들이 1년에 한두 번 오면 1~2주 집에 머무르곤 했는데 코로나로 하늘 길이 막혀 벌써 2년째 아들을 못 만나고 있으니 다락방을 볼 때마다 아들 생각이 더 난다.



(포스 작렬 실장님)


도배 작업 2일째 되는 날이다.


큰 키에 멜빵 작업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실장님!

꼼꼼히 마무리 작업 중이시다.


어제 하지 못한 작업을 하기 위해 새벽같이 현장에 도착하셨단다.

오전에 오신다기에 열성 건축주도 시간 맞춰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가지고 현장에 도착이다.


"실장님 너무 고생하셨어요. 네 분인 줄 알고 준비했는데 날이 더우니 남은 건 가시면서 드셔요."

"네... 또 보고 또 봐도... 어쩌면 이렇게 벽지를 잘 고르셨어요. 게다가 날도 더운데 간식까지 챙기시고요."


실장님이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얼마 전 신축주택도 아니고 살고 있는 집 벽지 보수작업을 했는데... 하루 종일 물 한 모금을 못 먹어서... 겨우 한 모금 청해 마셨네요. 주인이 종일 옆에 있으면서도 물 한잔을 안주는 각박한 세상에... 너무 감사해요.

혹시라도 사시다가... 그럴 일이 없겠지만 벽지 찢어질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이 주위 다니다가 와서 손 봐드릴게요."

"아이구 말씀만 들어도 감사하네요. 실장님 정말 멋져요. 완전 금손에 예술이셔요."

실장님도 살짝 인정하시는 듯 수줍게 웃으신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마무리 작업 중이신 실장님)




<미니주방>

루프탑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출입문 바로 옆에 미니 주방 공간을 마련했다.

역시 헤링본 화이트 마감으로 깔끔하다. 도배를 하고 나니 너무 귀엽다.





배수관이 있는 곳이 미니 싱크대와 음료 냉장고 자리다.





집을 지으면서 만난 수많은 멋쟁이 중에 멋쟁이!

도배 실장님이다.


짐작컨데 댁에서는 손 많이 갈 듯한 남편 팀장님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아내의 역할을 하실 텐데..

현장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베테랑 전문가이시다.




오늘은 지금까지 집을 짓는 동안 제일 기분 좋은 날이다.

왜?

그 베테랑 전문가께서 이렇게 극찬을 하셨다.


"제가 도배 작업을 하고도 기분이 좋네요. 벽지가 너무 이뻐서요."

"우왕~~~ 진짜요? 괜히 그러시는 거죠..."

"아니에요 정말 잘 골랐어요. 화이트인데 다 다르게 이쁘잖아요. 카키는 카키대로 이쁘고요."

"아니에요. 도배를 잘해주신 거죠."


아주 난리 났다 난리 났어 ㅋㅋㅋ


휘페스타!

나를 닮은 집을 짓는다는 휘페스타!


음...

스멀스멀 이 기분은 뭐지?

점점 집이 나를 닮아가는 느낌?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알콩 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 해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다음 달 말에 입주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를 빼고 집안일을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

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