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마감이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뿌리라면 벽 마감은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바닥 뿌리가 중심을 잘 잡고 든든히 지키고 있다면 이제 벽 가지가 멋지게 뻗어나가면 된다.
그야말로 바닥과 벽의 하모니가 관건이다.
1층은 화이트에 가까운 바닥 타일로 마감을 했기에 벽 마감의 폭이 한층 자유롭다. 2층은 우드 헤링본에 맞추어 선택한다.
벽 마감은 크게 도장과 도배로 마감한다.
간단히 비교하면 도장은 페인트칠 작업이고 도배는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다
물론 각각 장단점이 있다.
도장작업의 완성도는 얼마나 매끈하게 페인트칠이 잘 되었는가에 달려있다. 페인트가 잘 칠해지도록 작업 부분 벽을 매끈하게 만들어야 한다. 벽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핸디코트로 메꾸고 다시 갈아서 평평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섬세한 기초작업이 필요하다.
타일 편에서의 쭈꾸미 작업처럼 도장작업 역시 기초작업이 튼튼해야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다.
뭐든지 기초작업이 제일 중요하다.
도장작업에 비해 도배작업은 벽에 바로 풀을 붙이고 도배지를 붙이기 때문에 도장작업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작업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초작업은 물론 도배보다는 여러 번 작업을 해야 하는 도장작업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으나 어떤 색이던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조색이 가능하고 오염 시 부분적인 케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완성되었을 때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것이 도장의 매력이기도 하다.
도장작업 시 다양한 컬러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주택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컨셉을 깔끔한 모던풍으로 설정했기에 올 화이트로 도장을 마무리했다. 주택 전체를 도장 작업하기엔 비용 부담이 되니 일부는 도배작업으로 마감한다.
도배마감의 장점은 벽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벽지는 실크, 합지가 있고 패턴과 광택의 유무 그리고 질감의 느낌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전에 살던 42평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모든 자재를 직접 골랐던 경험이 지금 집을 짓고 있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거실 1층 벽과 2층 벽 그리고 천정은 도장작업이 완료되었기에 2층 계단 벽부터 힐링룸, 다락방, 다락방 통로, 미니주방의 벽 부분이 도배를 해야 할 부분이다.
인테리어 담당인 친절한 박효서 차장이 방향을 제시한다.
박 차장: 작가님~~~ 힐링 룸은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니 작가님 마음대로 고르십시오. 빨갛던 노랗던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가능하면 통일감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우 아우 차장 뉨~~~~ 그러시기 있기 없기요!
완전 제 생각이랑 똑같아요. 이래서 뭘 해도 기분이 좋다니까욥!"
아주 신났다 신났어 ㅋㅋㅋ
박차장님과 의견이 잘 맞아 참 기분좋게 집을 짓고 있다.
얼굴에 그냥 '착함'이라고 쓰여있는 박차장님은 시간이 갈수록...
그냥 찐 선한 사람.
무한 성실한 사람.
정말 올곧은 사람.
느낌...
이제 제법 사람볼 줄 아는 나이다.
집을 지으면서 가장 많이 보고 대화를 하다보니... 박차장의 인성이 내겐 그렇게 전해진다.
집을 짓는 동안은 특히 함께 사는 듯 의견을 나누는 딸 같은 자상한 아들이 함께 한다.
2층에서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 벽을 헤링본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고 하니 아들도 좋단다.
인테리어 취향이 나와 딱 통하는 아들이 좋아하니 어깨가 하늘로 철썩 붙으며 기부니가 좋다^^.
<벽지 고르기>
벽지는 예전부터 선호하는 LG하우시스 친환경 벽지로 생각했는데 최근에 출시된 프리미엄 디아망 샘플이 완전 맘에 쏙 든다.
페브릭을 비롯해 리넨, 우븐, 질석 등 자그마치 70가지나 되는 다양한 패턴과 색상 중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벽지를 고르는 과정은 마치 쇼핑몰에 푹 빠져 실컷 고르기 놀이를 하는 양 신나는 일이다. 물론 선택을 해야 하는 고통이 따르긴 하지만 그 또한 즐기면 즐겨지는 법이다. 게다가 올 화이트 컬러로 설정을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차장님~~~ 저 벽지 다 골랐어요.ㅋㅋㅋ" "네네네네네? 벌써요? 아유 고생하셨네요."
"넵! 그런데 힐링 룸 포인트 벽지에서 ㅠㅠㅠ"
"작가님 왜요?"
"음... 심플하게 가고 싶기도 하고 또 막 뮤렐같은... 정말 튀는 거로 해보고 싶기도 하고..."
역시 건축주가 길을 헤멜 때 전문가가 늘 그랬듯이... 훅 들어온다.
"작가님~~~ 제가 지금까지 작업한 경험으로 보면요... 뭐든 튀는 건 처음엔 예쁜데요.
얼마 가지 않아 싫증이 나서 다시 바꾸고 싶으실 겁니다. 무난한 컬러로 화이트 아닌...음...힐링 룸이니까요..."
이때 박 차장과 내가 마치 짠 듯이 한 목소리를 냈다. "그린?"
이건 뭐 그냥 그린이다.
그린이라... 그린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흠...
"차장님 그럼 제가 그린 칼러 몇 가지 보내드릴게요. 함 보시고 같이 골라요~~~"
"넵!"
몇 가지 보낸다면서 보내다 보니 이렇게나 많이 보냈다 ㅋㅋㅋ
아이고 이 열성 건축주 누가 좀 말려봐요 ~~~~
(사진: 네이버)
저 많은 그린 중에서...
역시 박 차장님과 나는 의견이 딱 일치한 것으로 선택했다.
타일을 고르는 일에 비함 벽지를 고르는 일은 눈감고도 할 정도로 내겐 그저 재밌고 어렵지 않은 일이다.
벽지 선택이 완료되었다.
잘 고른 것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내 맘에 쏙 드는 벽지를 골랐으니 이제 도장, 타일에 이어서 또 다른 금손이 나타나시겠지...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음료수를 갖다 드리기도 미안한 마음이다.
음...
도배 작업하는 날은 더 덥다는데 수박화채라도 해다 드려야겠다.
게다가 박 차장님은 요즘 작업할 게 많아 집에도 못 가고 휘페스타 숙소에서 매일 야근이라니...
마음이 무겁다.
휘페스타는 예전에 운영하던 팬션을 지금은 직원들이 야근을 하거나 스테이할일이 있을 때 사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