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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ul 20. 2021

여름의 노래

걸을 때 가장 건강에 좋은 방법... 노래하면서 걷기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리뷰ㅡ


여름의 노래
In summer, the song sings itself.
여름에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ㅡ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William Carlos Williamsㅡ


여름이 되니 점점 해가 일찍 뜬다.

매일 아침 걷는다. 집에서 8시에 나가다가 30분을 앞당겨 7시 반에 나가본다.

이런!

그래도 햇살이 너무 강렬하니 시간을 좀 더. 더. 더. 당기다가...


요즘은 제일 일찍 나간 시간이 5시 반이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엔 6시에 집을 나섰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북한강이 흐른다.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 기가 막힌다.

매일 강을 보며 걸을 수 있음은 축복이다.





맑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 같다.






강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지나가는 보트와 웨이크 보딩을 하는 사람의 건강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매일 한번 걸을 때 50분 정도를 걷는다. 걷기 전에 준비물이다.

마스크, 썬캡, 이어폰.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다.

얼마 전 퀴즈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정보가 흥미롭다. 걸을 때 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맞히는 퀴즈였는데 게스트로 출연한 패널들 중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나 역시 게스트들이 정답이라고 내놓은 양팔 흔들기, 크게 심호흡 하기, 엉덩이 힘주기 등을 생각했는데 정답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Q:걸을 때 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A: 노래하면서 걷기.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나는 음악이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 영문학 드라마 전공이니 영문학 특강이나 연극 개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지만 교양과목으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시간이 더 즐거울 때도 있다. 리스닝 시간이다. 팝송 명곡을 들려주면서 가사가 있는 페이퍼를 나누어 주고 중간중간에 블랭크를 만들어 가사를 채우게 한다. 학생들은 빈칸에 맞는 단어를 써넣으려고 귀를 크게 연다. 얼굴 표정이 어찌나 심각한지 무슨 고시 보는 줄 ㅋㅋㅋ


"저저저저저기 여보슈 들! 학점에 안 넣을 테니 그냥 들어!

즐기라고! 언제 대학 강의시간에 팝송을 듣겠어. 들려줄 때, 즐기라 할 때 즐기란 말이야~~~오키?"


녀석들이 난리가 난다.

"네네네넵! 우후~~~~ "


중간이 없는 녀석 몇이 꼭 있다.

"교수님~~~ 저..."

"뭐?"

"한 곡 더 들음 안돼요?"

"뭐래니! 암튼 중간이 없지 또! 너 나와!"
"네네네네네네?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이 그렇게 없누? 너 나와서 오늘 들은 팝송 노래해! 잘하면 가점 있다!"


강의실이 밝아진다. 녀석들이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얼굴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선생의 마음은 말해 뭣하리...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노래를 따라 하는 것도 좋아한다. 노래도 곧 잘한다 ㅋㅋㅋ. 그러니 걸으면서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린다. 퀴즈프로를 보기 전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니...나도 모르게 저절로 건강해지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다.


걸으면서 노래하기 딱 좋은 계절은...


여름이다.


오늘 긍정의 한 줄에 백퍼 공감이 간다. 여름에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들이 짹짹!

벌레도 윙윙!

나뭇잎은 살랑살랑!

소낙비는 주룩주룩!

강아지는 멍멍!


노래를 한다.





여름은 특별한 계절이다.


신록의 향연이 풍요롭다.

옷차림이 가벼우니 보기에도 자유롭다.

움츠렸던 몸의 감각이 살아나니 활기차다.


그래서 여름은 기쁨의 계절이다.

7080가요, 징검다리의 '여름' 이란 노래 가사가 흥겹다.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넝쿨 장미 그늘 속에도 젊음이 넘쳐흐르네.

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사랑이 오고 가네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






이어폰에서 신나는 팝송이 흘러나온다.


불후의 명곡 'Cher'의 Believe!


After love, after love...

No matter how hard I try...

.

쿵쿵쿵! 신나는 비트가 심장을 자극한다.

기분이 벌써 Up! Up! Up!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을 때는 크게 맘껏 부르지만 누군가 있을 때는 그저 웅얼웅얼거리는데...


분명히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어깨가 들썩들썩 ㅋㅋㅋ

박자 딱딱 맞춰서리~~~

그취 지금 들어 갓!


Do you believe in life after love~~~


노래를 따라 부른다.

아주 난리 났다 난리 났어 ㅋㅋㅋ

신나게 하이라이트를 따라 부르는데 그 순간 누군가 후다닥 쫓아오는 듯?


뒤에서 따라오던 홍 집사다.

홍 집사가 눈을 희번덕이며 등을 툭 치고는 후다닥 사라진다.


뭐지??? 했는데...

헉!

언제 오셨지? 웬 아저씨 한분이 힐끔 쳐다보시며 지나가신다.


아고야 망했다ㅠㅠㅠ

우쒸!

어쩐지 홍 집사가 쌩을 까더라니ㅠㅠㅠ


아궁 내일 그 아저씨 또 만남 우짜쥐?

우짜긴!

마스크 쓰고 썬캡 푹 더 눌러 눌러쓰는 거쥐ㅋㅋㅋ


그래도 걸으면서 노래는 계속 할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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