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 인테리어의 출발?

24화: (수납 1편) 정리 정돈부터~

by 이작가야

홍 집사(남편)가 물건을 찾는다.


"손톱깎이 어딨쥐?"

"왼쪽 서랍 열면 한가운데 딱 보여."


거실장에 서랍이 세 개 있다. 윗단에 한개 아랫단에 두 개의 서랍이 있는데 손톡깍기의 위치는 아랫단 왼쪽 서랍 가운데에 있다.


정리의 달인 수준은 아니지만 '정리'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좋아한다는 말이다.


한참 정리에 각을 세울 때는 TV 위에 못난이 삼 형제가 간격을 맞춰 앉아 있었다.

지금은...

못난이 삼 형제는 물론 인형이 있은지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다.


인형은 없지만 여전히 정리에 관심이 많다.


정리: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정리의 사전적 정의에서 뭐 하나 뺄 것 없이 모두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세 번째 정의에 시선을 집중한다.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한 마디로 말하면...

'버려야 한다'.


정리를 해야 정돈을 할 수 있다.


정돈: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규모 있게 고쳐 놓거나 가지런히 바로잡아 정리함.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을 가지런히 바로잡아 놓는 일...

'정리 정돈'이다.



(사진: pinterest)


집을 짓고 있다.


(시행사:휘페스타)


집을 지으면서 우선순위에 넣은 인테리어 중 하나가

'수납 인테리어'이다.


시행사와의 미팅 때마다 건축주도 준비를 해야 한다.

가능하면 철저하게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건축주가 원하는 사항들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집을 지으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한 부분이 가구 수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가구를 제작하면 쉽게 바꾸기가 힘들기에 처음 제작할 때 집중 또 집중해야 후회 없는 수납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후회 없는 수납 인테리어라~~~


누가 후회 없는?

당연히 주체는 사용자다.

누가 사용하든 간에 사용하기 편하게 수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수납은 넣기 위한 것이 아니라 꺼내기 위한 것이다.

쉽게 꺼낼 수 있기 위해서는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찾을 수 있기 위해서는?

정리 정돈을 잘해야 한다.



(사진:pinterest)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지금 살고 있는 임시주택으로 이사를 오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필요한 것들이 하나 가득이다.

더 버려야 하는데 참 쉽지가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버리는 연습을 한다.


버리는 말만 나오면 기겁을 하는 홍 집사도 엄청 발전했다.


"여봉~~~ 당신 아까 외출했을 때 말이 양~~~."

"말해! 코나오겠다 ㅋㅋㅋ"

"ㅋㅋㅋ 내가 당신 사물함 박스 대충 봤는데... 그그그그그 친구 거래명세 그딴 거 버림 안돼?"
"엉 안돼."

'우쒸! 안돼?'


불덩이가 올라오는 걸 꾹~~~ 참고 말을 잇는다.

"왜~~~? 뭐... 수집이라도 하게?"

"웅 수집하는 거 맞아ㅋㅋㅋ."

"우쒸! 그런 거 좀 제발 버리자궁ㅠㅠ 개인 정보 때문에 그러는겨?"

"그취. 그런 거는 파쇄기에 넣어야 하는 거야."

"오키! 알써 그럼 내가 파쇄기처럼 갈아버림 되쥐?ㅋㅋㅋ"

"그래! 버려라 버려!"


예전 같음 씨알머리도 안 먹혔던 일이다.

사람 안 바뀐다고 했던가?



(주택 이미지)


집을 지으면서 우리 부부는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더 많이 양보해주고...

더 많이 격려해주고...

더 많이 칭찬해주고...




내 것을 먼저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오랫동안 쓰지 않은 화장품을 버렸다.


책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책은 또 왜 그렇게 버리기가 안되는지ㅠ



(사진: pinterest)


버리고 나면 마음이 풍요롭다.

정리의 달인들은 1년 동안 쓰지 않은 것은... 또 쓸 확률이 거의 없기에 버리는 물건으로 분류하길 추천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버려? 말아?'

'아냐 언제 또 쓸지도 몰라'

저러다가 '버려'가 이겨야 버릴 수 있다.


매일매일 조금씩 버리니 버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 집사가 꽁꽁 싸 둔 그것들을 버릴 생각을 하니 실실 웃음이 난다.


수납 인테리의 출발?

정리 정돈이 그 시작이다.






ps: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알콩 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 해주세용!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중이며 이번 달 말에 입주예정입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를 빼고 집안일을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

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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