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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태섭 Nov 05. 2018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금태섭의 <금씨책방> 25

- <춘추전국이야기>, 공원국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7


얼마 전에 우리 사회의 원로인 대선배님을 만나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을 때 진두지휘를 했던 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치명적일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고 현장에서 결정을 해본 경험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경륜을 안겨준다. 그날도 머릿속으로 그대로 와서 박히는 것 같은 말씀을 열중해서 듣고 있었는데, 식사가 끝나갈 무렵 공원국의 <춘추전국이야기>를 읽어보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그러시면서, 그 책을 몇몇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보내줬는데 모 의원 한 명만 빼고는 안 읽더라고 한탄을 하셨다.


다른 건 몰라도 책 읽는 것은 좋아하는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저도 좀 보내주시면 열심히 읽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며칠 후 6권짜리 책이 왔다.


여러 권으로 된 책인 줄은 몰랐는데... ㅠㅠ 하다가 국감도 닥치고 해서 처박아 뒀다가 이제 읽으려고 꺼내서 봤더니, 이게 원래 11권짜리 책이네......


한 권을 보내거나 혹은 11권을 다 보내거나 하시지 왜 뚝 잘라서 6권만 보내셨을까 궁금했는데, 아마도 진짜 읽었는지 시험해보려는 음흉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만났을 때,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라고 하면, 속으로 '이 자식이 전체가 몇권인지 들춰보지도 않았구먼' 하실 수 있지 않은가.ㅋ


어쨌든 1권부터 펼쳐들고 숙제 삼아 읽기 시작.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에 배경이 되는 지도가 나와있어서 좋다. 1/2 down, 10과 1/2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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