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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태섭 Nov 28. 2018

유신 때 쫓겨난 아버지 이름도..

금태섭의 <금씨책방> 26

<법률가들>, 김두식 지음, 창비


존경하는 김두식 교수님께서 역저 <법률가들>을 보내주셨다.


숙제로 받은 11권짜리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라(현재 3권 완료, 4권째) 일단 슬슬 훑어만 보려고 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지를 못하고 있다.


해방공간과 그 직후에 이 땅에서 살아간 법률가들의 이야기.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면서는 일본제국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던 수재들이 일본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서는 내선일체를 강조하는 친일파 검사가 되었다가, 다시 좌익 프락치로 몰려 체포되고 하는 사연을 보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삶의 어느 순간이 그 사람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잡지로부터 올해 출간된 책 중에 한권을 골라서 서평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이 책을 택하게 될 듯.


법률가가 아닌 분들은 모르는 이름이 많을 수도 있을텐데, 나는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그 재미도 쏠쏠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판사로 일하다가 유신 때 쫓겨났는데(재임용 탈락), 그때 대법원장을 하던 분(말하자면 아버지를 쫓아낸 분), 아버지가 속했던 재판부 부장판사, 고등학교 때 아버지랑 가장 절친이었고 나중에 사법연수원 원장이 되신 분 등등이 나오고, 아버지 이름도 한번 나온다. 나에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올해의 책'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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