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책 읽기야?'
‘또 책 읽기야?' 할 테니까, 짧게만 말하겠다. 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각 시대에 지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면 저절로 겸손해지고 내 수준을 잘 알게 된다. 무지함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봉우리에서 빨리 내려올 수 있다.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알려주는 게 독서다.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 책을 안 읽는 경우, 스스로를 잘났다고 생각하고 오만에 빠지게 된다. 그런 사람의 판단은 대부분 어리석고 아무런 성취도 이뤄내지 못한다. 겸손함이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의 상상 속에서 '난 똑똑해'라고 무한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역행자 중에서
책을 대체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요즘 세상에 독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읽는 독자층은 존재한다. 그들은 왜 독서를 할까? 왜냐하면 독서는 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게 되면 다양한 뇌의 영역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활성화되고, 뇌 세포의 증가로 뇌 신경망이 촘촘해진다. 쉽게 말해 지능이 높아진다. 근육이 증가하듯, 뇌 근육이 증가하여 코어가 강해진다. 휴대폰으로 비유하면 최신형 아이폰 16 프로가 되는 거다.
1. 카메라 화질이 개선되는 것처럼 세상을 보는 안목이 높아진다.
2. 메모리칩 능력이 향상된 것처럼 일상생활 속 업무 처리 속도가 올라간다.
3. 오디오 기능이 향상되는 것처럼 인간관계를 할 때 좋은 소리를 듣고 말한다.
4. 배터리가 증가하는 것처럼 머리를 쓰는 일에서 체력이 늘어나고 충전도 빨라진다.
5. 티타늄으로 단단하게 마감처리가 된 것처럼 다투고, 넘어지고, 부딪쳐도 마음을 쉽게 다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검은 건 글자고 흰 건 내 머릿속인가? "
독서 장애 요인
1. ‘시간이 없어서’ 응답이 24.4%
2.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다른 매체를 이용해서’ 응답이 23.4%
3.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응답이 11.3%
" 내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냐고? 독서가 답이여 "
소득에 따른 독서율 격차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독서율은 54.7%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독서율은 9.8%
매일 아침 일어날 때 너무 피곤하다. 특히 출근 직전에 비가 오면 몸은 더욱 천근만근이 된다. 그런 몸을 일으켜 회사에는 나간다. 그런데 퇴근 후 책상에 앉아 책 몇 장, 글 한 줄 쓰는 것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책 읽는다고 나에게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누워서 유튜브 보고 넷플릭스 보면 당장에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데, 굳이 힘들게 일까지 하고 와서 책이나 글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자수성가한 수많은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말한다. 독서가 답이라고. 이미 독서가 습관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책 읽는 사람이 적어질수록 오히려 더 좋다. 남들보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부자 되는 방법 참 별거 없이 느껴진다.
"당장에 한 두 푼 버는 게 중요한데 독서를 어떻게 해?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벌어야지."
물론 부자가 되려면 돈 버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열심히 한 푼 두 푼 번다는 사람도 집에 가서는 소파에 누워 티비나 보고 있을 거다.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 많이 하라는 것도 아니다. 1년에 1권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문체부에서 조사한 소득에 따른 독서율 격차만 봐도 답이 나온다. 독서를 멀리할수록 악순환은 더 커진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양질의 글이 모인 사이트에서 누군가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마음에 드는 칼럼을 구독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님 블로그에서 (개인적으로 남궁인 작가님) 글을 읽기도 하고, 작가들의 플랫폼으로 알려진 여기 ’ 브런치스토리‘에서 관심이 가는 글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김분주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신기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책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 부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건 자기 합리화와 핑계일 수밖에 없다.
1년에 100권 정도 읽게 되면서 느낀 게 있다. 맛있게 먹은 음식이 몸속 영양분으로 잘 흡수되려면 소화를 잘 시켜야 한다. 독서도 똑같다. 맛있게 먹은 책을 잘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 '글 속에 나온 것들을 나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한두 문단이라도 글을 써보는 사람과, '아, 이거 뭐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군' 하면서 쓱 읽고 지나가는 사람의 머릿속엔 전혀 다른 것이 남는다. 전자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책을 더 읽고 글도 써볼 가능성이 높지만, 후자의 경우엔 자기 계발서의 제목만 머릿속에 남는다.
" 앗! 저거 나 읽어 봤던 건데 역행자! 근데 뭐 뻔한 소리야 남들 하는 거랑 반대로 열심히 살라는 말임. "
" 뭐야 역행자가 아직도 베스트셀러야? 사람들이 멍청한가. 쓱 훑어봤는데 뭐 다들 아는이야기 적어둔 건데 베스트셀러에서 안 내려오는 게 말이 안 되네. 그 간단한 것도 모르다니 진짜 답답하네 "
“ 책 따위 읽어봐야 뭐 해. 어차피 다 유튜브에 나와있고 대부분은 아는 말임! “
어디 가서 자기 계발서 꽤나 읽었다고 하면서 정작 본인의 삶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말이 비슷한 말, 아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자기 계발서든, 고전문학이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독서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읽고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다. 책을 열심히 읽어도 삶이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글만 보고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사람들이다.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이 바뀌면 같은 말이라도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잘하려면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경청하는 습관이 가장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심리학, 에세이, 고전문학에서 관련된 내용을 찾아본다. " 저 사람이 왜 저럴까, 무례한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 대략적인 방법은 알지만 세세한 꿀팁을 얻고 싶다. 그렇게 얻은 꿀팁으로 행동하다 보면 변화가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동시에 그만큼 모르는 것도 많아진다. 이때까지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보면 볼수록 새롭다.
빙산의 일각처럼 안다고 생각했던 건 바깥의 일부분이고 안속 깊은 부분에는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훨씬 많이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존재 자체를 몰랐던 분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또 다른 책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행동하는 걸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서력도, 실천력도, 새로운 아이폰 16처럼 내 인생이 업그레이드될 확률도 높아지는 거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고, 모든 걸 다 알기 때문에 책 같은 건 안 봐도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정말 다 알 수도 있지만 백번 양보해도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만큼은 인생을 모를 거다. 테스형도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혹시 이런 생각이 드실까요?
“ 내 주변에도 책 많이 읽는 사람 있는데 여전히 가난하던데? ”
“ 지금 당장은 좀 그렇고 내일 시간 있을 때 책 읽어야지 ”
“ 지는 얼마나 읽는다고. 난 네가 정말 부자가 된다고 못 믿겠어. 그래서 책 따위 안 읽어 ”
쉿! 자기 합리화 금지입니다!
네 저도 아직은 큰 성취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작 책 조금 더 읽는다고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나 싶네요.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치 과거에 저 처럼요. 그래서 사소하지만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책을 통해 저는 행복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배웠고, 돈을 벌고 모으는 방법을 배우고, 사랑에 대해서 배우고,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매일이 0.1% 라도 발전했습니다. 쳇바퀴 굴러가듯 지루한 삶이 아니라 미래가 기대되는 삶이 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저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책을 사라고 하고 싶습니다. (비트코인도같이) 그 정도로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제 인생에서 너무 잘한 선택입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 부자인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사람들은 항상 말합니다. " 독서는 인생의 답이다 " 부디 좋은 책을 만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