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by spielraum

이 책은 2016년 타계한 움베르 에코가 언론에 기고한 칼럼 <미네르바 성냥갑> 칼럼 중에서 최근 글을 모은 거다.

이 칼럼은 <유동 사회>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유동 사회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정체성, 기치관의 혼란에 빠져 기준점을 상실한 사회를 말한다.


예전에는 누군가 쓰러지고 사고를 당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주었지만 지금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리기에 바쁘다.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아는 사람들이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타인의 고통에 점점 무덤덤해지고 있다.


프라이버시는 어떤가, 남들에게 밝히기 민망한 부부관계나 내밀한 사생한 생활도 이제는 방송으로 공개되면서 시청률을 올리는 수단으로 변했다


온라인상의 수많은 정보는 사람들을 더 똑똑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점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바보로 전락하고 있다, 신문은 인터넷의 노예가 되고 있다. 가끔은 황당한 이야기가 거기서 나온다. 가장 큰 경쟁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빌려주고 있다.


과거의 인간 시회는 우리가 믿고 기댈 중심이 있었다. 사랑, 자아, 이성, 인간성, 자유 같은 이념이 우리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시련과 고통이 와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동 사회에서는 공동체를 묶어 주던 중심이 무너졌다. 인간성과 공동체적 삶은 무너지고 각자의 이익과 이기적인 아우성과 돈이 모든 가치를 차지한 것이다.


에코는 이런 단면들을 조소와 풍자로 이 글을 썼다


이 책의 이탈리아 원제는 <파페 사탄 알레페>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 7곡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지하세계의 신, 플루토가 내뱉은 말인데 읽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그 의미를 달리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