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pielraum
Sep 07. 2022
멍했다.
너무나 솔직하고 리얼해서 벗겨진 내 몸처럼 부끄러웠다. 아니 무서웠다. 머지않아 찾아오는 내 모습일 것이다. 슬프지만 감동적인 얘기다. 저자의 필력에 또 한 번 놀랐다.
나는 '끝난 사람' 일까? 생각했다. "떨어진 벚꽃. 남아있는 벚꽃도 다 지는 벚꽃"이라는 어느 선승의 임종 때 남긴 말이 생각났다.
모든 인간의 종착지는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끝난 사람' 이 되고 나면 대부분 똑같다. 그냥 일렬횡대다. 과거의 영광과 싸워서 이길 장사 없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화되어 독자적인 힘을 갖게 된다.
소프트랜딩, 보통 회사는 갑자기 끝난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조금씩 끝난 사람 쪽으로 하강을 유도한다. 보통은 그렇게 해서 단계적으로 주어진다. 연착륙하는 거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활을 꿈꾸면 콰당탕 경착륙 하는 거다
중요한 것은 품격 있는 물러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