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탱이 Nov 09. 2022

직장에서 찾은 인류애

우연히 나에게 찾아왔다.

2022년 10월 29월 대한민국 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려 대형 압사사고 발생했다. 세월호 이후 최대의 참사 사건이라고 한다.

사고 후 수습된 현장 / 출처 : 농민신문

사건 발생된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이 돼서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그동안 사건들이 그렇듯이 마음속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채 주말을 마무리했었다.


그렇게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도 흘러 수요일 낮이 되었을 때 맡고 있는 기획안 때문에 각종 커뮤니티 및 언론을 뒤지고 있었다.


요즘에는 어떤 밈이 유행이고 어떤 이슈가 있을까? 찾던 중에 우연히 하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 속에 파란 옷을 입은

무함마드 아메드 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으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뻤습니다."라고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인류애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와중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리는 왜 인류애가 느껴지는 게 좋은 걸까? 


단순히 궁금했다. 그래서 인류애의 관한 긍정 키워드와 부정 키워드의 검색 수를 통하여 비교해본다면 재밌는 하나의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연관검색어를 통해 뽑은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긍정 키워드 : 인류애회복, 인류애충전
부정 키워드 : 인류애박살, 인류애상실

네이버의 검색광고를 통해서 확인했는데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되었다.

22년 11월 8일 기준

모바일 검색 수로 확인했을 때 부정 키워드의 검색 수가 긍정 키워드보다 54배가 높았다.

물론 표본이 작아서 정확하게 나타낼 수는 없지만 재밌는 결과값이 나왔다. 그런데 인류애상실이 되었으면 회복하기 위해 인류애충전을 검색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인류애의 부정 키워드를 검색하는지는 현재는 모른다.


하지만 하나의 가설은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인류애가 상실되고 박살되는 사례가 증가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왜 인류애가 상실되고 있을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2019 혐오표현 리포트에서 현재 사회를 유추할 수 있었다.

사랑은 사라지고
싸움만이 전염병처럼 유행하는 시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차별과 혐오를 담은 표현이나 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1997년 IMF 사태로 촉진된 한국 사회의 급격한 양극화 현상과, 비슷한 시기에 급속도로 발전한 정보화 사회의 등장은 혐오표현이 확산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양극화된 커뮤니티만 봐도 알 수 있다. 혐오에서 시작해서 혐오로 끝난다. 이렇게 흘러나온 안 좋은 이슈들이 나도 모르게 체내의 흡수되어 점점 사회관계가 힘들어지고 젊은 세대로 하여금 마음의 질병이 생기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단순히 이런 생각들이 콘텐츠를 기획하는 한 직장인이 만든 소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각종 인류애가 회복되는 사건들을 봤는데 퇴근 후에 아내와 계속 대화할 만큼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아파트 경비원의 인원감축을 막아달라는 주민의 호소문

쓰레기를 같이 치우자고 에타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고대 학생

딸기 라테를 좋아하는 임산부를 위해 매일 준비해주시는 카페 사장님

이태원 참사의 많은 희생을 하셨던 의인들에 이야기들

주말에 헌혈이라도 해서 뭔가 사회에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선한 영향력은 또 하나의 선한 영향력을 낳듯이 기획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 만큼, 인류애 회복이 되는 콘텐츠를 묶어서 알려준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봐야겠다. 어떤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홍보하고 브랜딩은 어떻게 할지는 내일에 나에게 질문을 던져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빛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