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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팀장 Jan 29. 2020

2020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 키워드

쇼핑, 문화, 패션, 여행, 사회 분야 별 핫 키워드


* 이 칼럼은 한성자동차 디지털매거진 위드한성 1월호에 기고되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2020년은 새로이 쓰이는 숫자만큼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90년생이 온다'라는 베스트셀러 제목을 지나 이제 00년생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Z세대,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시대이지만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올해도 새로운 트렌드가 창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위드한성이 소개해드린 문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이어 올 한 해는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느덧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대에서 따라가는 세대가 되셨다면 이번 글을 끝까지 주목해주세요!




# 쇼핑 분야


* 스트리밍 라이프

지난해 구독 경제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죠?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란 음악뿐만이 아닙니다. 아이 엄마들의 장난감 도서관 이용, 3040 세대의 명품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가 대표하는 콘텐츠 스트리밍이 대표적이며 쇼핑뿐 아니라 삶의 영역 전반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라이프의 특징은 꼭 소유하지 않아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내가 소비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소유'였다면, 지금은 필요로 할 때 있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소비현상이 뚜렷해진 배경에는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지는 최초의 세대라고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7년생)가 있으며 기존의 소유형 소비 트렌드를 강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초 개인화 기술

앞서 소비자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그 경험도 세부적인 취향으로 나뉘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신용카드 회사와 최근 떠오르는 신선식품 커머스에서는 모든 주문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세부 조건 별로 축적하고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30대 남성, 월 소득 300만 원 이상, 평균 쇼핑금액 20만 원 이상, 수도권 거주, 혼자 사는 남자가 언제,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지를 기록해 두었다가 조건이 일치하는 다른 고객에게 구매 확률이 높은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개인화 경험이란 내가 인터넷에서 본 제품 광고가 나를 따라다니는 정도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다른 사용자의 경험과 데이터가 나의 쇼핑 여정과 경험에도 개입되는 것입니다.




# 문화 분야


* 횰로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의 꾸준한 인기가 증명하듯이 1인 가구의 증가로 '1인 중심의 경제활동'과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행복을 중요하시는 'YOLO'가 합쳐진 횰로라는 트렌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집을 개인 취향에 맞춰 카페나 술집 같은 분위기로 꾸미는 것은 더 놀랍지 않습니다.  여가시간에도 홈 트레이닝, 홈 캠핑 등 주변 사람들과의 약속과 만남을 추구했던 이전과는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홈 루덴스족'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집 밖에서도 스세권, 맥세권을 외치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가까이서 편리하게 누리면서 혼자 사는 삶의 질 또한 포기하지 않고, 이는 디지털상에서 장난처럼 되뇌어지던 '이불 밖은 위험해'란 말과도 비슷한 맥락을 보여줍니다.


* 편리미엄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시간입니다. 정보탐색과 의사결정에 누구보다 합리적이지만 실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오는 선택 과정과 결정의 순간에 대해서 과거에 비해 부담을 느낍니다.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어느 가게가 가장 맛있을까 꼼꼼히 따지지 않고 평점을 보고 결정합니다. 인터넷이 가장 싸다는 것을 알지만 한 번에 살 수 있는 기회라면 가격이 다소 비싸도 구매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것이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으로 인식되면서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다'라는 편리미엄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상식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개인의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 곧 가장 좋은 선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패션 분야


* 헤리티지

뉴트로 열풍이 지속되면서 탑골공원 문화, 즉 '지나간 것'에 대한 매력이 다시 해석되고 있습니다. 패션 영역에서도 잠시 잊혔던 '필라'나 '챔피온'이 다시 급부상하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 '빈폴'도 30주년 기념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890311이라는 새로운 라인을 선보입니다. 계속해서 돌고 도는 패션업계의 특성상 이제는 아예 낯설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간다기보다는 옛날의 것을 지금의 느낌에 맞게 재해석하는 개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패션문화가 이미 선도자들의 프레임에 맞춰 '유행'이라는 이유로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여지던 템포를 벗어나 대부분의 대중들이 더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소화할 수 있는 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오팔세대

최근에는 5060 세대도 '핵인싸'가 되고 싶은 내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Old people with active life, 58년생을 뜻하기도 하는 오팔세대는 축적된 경제력은 물론 안정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도 익숙한 이 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아 '신 소비계층'으로 불리기도 하며 젊은 시절 포기했던 운동과 여행, 취미활동에 몰입하며 자신만의 새 인생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패션에서도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유행을 선도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혜성처럼 떠오르는 시니어 모델 김칠두, 최순화님을 비롯해 시니어 패션시장은 과거에 동묘나 동대문으로 대변되던 시장을 지나 '오래된 멋'이 배는 시장으로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 여행 분야


* 느린 여행

한 달 살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맞춰서 바쁘게 몸을 움직여야 했던 여행과 달리 비교적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주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이 때문에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전 계획이 없는 즉흥 여행 또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인기입니다. 바쁘고 치열하게만 살아왔던 사회의 분위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유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지속해서 나아갈 힘을 재충전합니다. 기존에 여행이 동적인 모험이라는 이미지를 가졌다면 이제는 휴식의 개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조모(JOMO) 여행

느린 여행의 개념과 비슷하게 관광객이 비교적 몰리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유형을 뜻합니다. 이들은 SNS에 여행지를 자랑하는 것조차 이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조모 여행의 특징은 우선 내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한 여행지에 방문하는 것을 선망하지만 이들은 일반적으로 유행에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ising Out) 족과는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도 나만 아는 한적한 곳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모 여행의 특징은 우선 내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주변에 여행 다녀왔음을 보여주면서 만족하던 사람들과 달리 이들은 그저 스스로의 자기만족이 유일한 만족의 기준입니다.




# 사회 분야


* 느슨한 공동체

지난 한 해는 '취향'이 휩쓴 한 해였습니다. '대중적이다'라는 인식의 색은 점차 옅어지고 있습니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면서 취향 중심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은 이미 직장인들 사이에서 지식과 소통의 보고로 자리 잡았으며, 특정한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강습을 받거나, 모임을 가지는 디지털 앱 기반 서비스들이 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교나 회사, 가족과 친구 같은 전통적인 관계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유대감을 쌓아간다는 것이 삶의 한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 큰 의미 없이 관습적인 만남만을 반복하던 관계 구조에서 나아가 이제는 만남을 통한 새로운 '가치'와 '즐거움'을 추구하며 기존의 '관계 공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 멀티 페르소나

최근에 가장 떠오르는 직업이 있다면 단연 '유튜버'일 것입니다. 전업 유튜버 뿐 아니라 본인이 가진 재능과 취미를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한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만 일하지 않습니다. 긱 이코노미라고도 불립니다. SNS 채널과 취향 중심의 공동체 문화로 '나'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습과 이미지를 가지게 되며 사회로부터 요구받았던 역할 기대가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평일에는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에는 도서 모임의 일원이자, 주말에는 모르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며 한정된 활동 범위 안에서 움직였던 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 각각의 트렌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아래 참고한 내용을 토대로 작가가 다시 각색하였습니다.

*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오팔세대, 멀티 페르소나 - 트렌드코리아

* 횰로 - 이베이코리아

* 느슨한 공동체 - 2020 트렌드노트

* 느린여행, 조모여행 - 스카이스캐너

* 편리미엄 - 2020년 트렌드 전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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