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옛 것'이 아니라 '추억'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토토가 등의 컨텐츠로
레트로에 대한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시대는 갈수록 고도화, 디지털화 되어가지만
어쩌면 그 때보다 더 나아지지는 않는
삶의 팍팍함 속에서 모두가 환호하고 향유했던
그 때 그 순간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단지 추억(감성)팔이로 이용하거나
과거의 영광이었던 구 시대적 산물을 사용해
다소 억지스럽게 과거를 끄집어내는 건 불편하다.
일례로 최근 TV나 지하철 영상매체를 통해
뜬금없이 4:3비율의 영상으로 송출되는
장수돌침대나 우루사의 2.30년 전 광고는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가운 마음보다
레트로에 대한 이해가 단지 '옛 것'에 대한
정의로 머물러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느 제과업체에서는 과자의 포장을
7.80년대의 그 것으로 리패키징했으나
더 적어진 중량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날카로운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이는 대중문화에 대한 얄팍하고 편협한 이해가
문화마케팅의 이름으로 시대흐름에 편승해
되려 어떻게 그 문화를 변질시키는지 보여준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그 때로의 '회귀'가 아니라
그 시대에 누릴 수 있었던 '웃음'과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