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할은 창조가 아닌 동행이다.
지금도 대행사를 꿈꾸는 대학생 취준생들이
예전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광고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막 시작한 뒤에는
광고란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표현되는 아웃풋,
즉,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광고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하나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
수 많은 아이디어와 리소스, 시행착오를 겪고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역할론보다는
클라이언트와 더 나아지는 과정을 함께 겪는
파트너이자 서포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다는 말이 딱 드러 맞는다.
클라이언트는 날카롭지만 생각보다 시야가 좁다.
대행사는 전문적이지만 편협된 시각에 치우치기 쉽다.
클라이언트가 부족한 부분은 대행사가 메워주고
대행사가 부족한 부분은 클라이언트에게 배우며
상호보완 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광고업인 것 같다.
또한 이제 광고라는 것은 아웃풋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모든 것은 매체가 되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생긴다.
우리는 그 과정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 보고, 함께 겪고, 함께 배우고, 함께 해내는...
그 것이 을으로서의 진면모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