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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팀장 Feb 07. 2016

바쁜 일과 중요한 일은 다르다.

해내는 일과 쳐내는 일, 양적인 욕심과 질적인 욕심

일에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분명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 것 같은데

그닥 워커홀릭 스타일은 아닌지라 생각을 해보니

내 욕심은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욕심이었다.

하나의 일이라도 제대로 하고자하는 마음이랄까.


그러나 실무현장에서는 일의 '질'을 고민하기 전에

물리적으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상황들이 더 많다.

따라서 무언가 고민을 통해 스스로 '해내는' 일보다

빨리빨리 '쳐내는' 일들이 많다보니 정신은 없고

몸과 마음은 바쁘지만, 왠지 풍족하지는 못하다.

일에도 고민과 철학이 필요한데 혼이 담기지 않아

결국 다년간의 직장생활을 하고서도 뒤돌아보면

내가 그동안 뭐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바쁜 상황들은 불가항력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하는 스스로가 바쁨에 익숙해져

바쁜 것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바쁜 일(1)과 중요한 일(2)은 다음의 차이가 있다.

(1)쳐내는 일이고, (2)해내는 일이다.

(1)해야될 일이고, (2)해야할 일이다.

(1)수동적인 일이고, (2)능동적인 일이다.

(1)조직을 위한 일이고, (2)나를 위한 일이다.


자신만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본 적 있는가?

일에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담고 있는가?

없다면, 지금 그 일은 누가 와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와 스타일을 

축적하는 과정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끝내고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오늘 한 일, 내일 할 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물리적인 에너지만 소모될 뿐 중요한 일은 아니다.


학창시절 공부와 성적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력과 성과의 인과관계는 반드시 오랜 시간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더 잘나오는 것이 아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본질은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의 체득 그리고 시행착오의 최소화를 통해

잘하려고 의식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일의 질을 고민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발적으로 최선의 고민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매 번 같은 방법을 선택하기보다

조금 더 나은 방법은 없을지,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일의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다.

그 노하우는 1차적으로 개인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나아가서는 조직의 특색있는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애플, 구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들이

천편일률적인 인재상과 업무로직을 가지고 있는가?

각기 다른 분야의 개성있는 인재들이 뒤섞여 있다.

이들 기업이 월등한 자유와 복지를 제공하는 이유도

인간의 가장 큰 잠재가치를 자율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해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내가 있는 조직은 애플, 구글이 아니라 못할 것 같은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결과는 시간이 검증해 줄 것이다.


우리는, 바쁜 일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바빠서 쳐내는 일보다 스스로 해내는 일을 해야 한다.

일의 양이 아닌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어제의 영광이나 오늘의 익숙함에 안주하면 도태된다.

다가올 내일과 다음을 진중하게 고민하고 시도할 때

자신의 경쟁력이 생기고 나아가 조직도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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