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처절한 고통만이 오늘을 버티는 진통제다
봉천동 동네 언덕 어딘가에 있는
삼성카페트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월 예산 100만원도 채 안되었던
하지만 저의 첫 광고주 입니다.
그 당시 저는 검색광고만 취급하면서
광고해서 매출도 거의 못 냈었는데
고생한다며 삼겹살에 소주 사주시고
따님까지 소개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이 사연은 몇 년전에 글로 적었지요.
새삼스럽게 오늘 다시 적어보는 것은
초심에 대해 되새기고 싶어서입니다.
오늘 4억짜리 비딩에 떨어졌습니다.
한 달 전에는 20억 비딩에 떨어졌고
세 달 전에는 15억 비딩에 떨어졌고
살면서 경쟁 PT 1등도 4번 했지만
2등 3번, 4번은 그냥 탈락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는 2등도 탈락입니다.
오늘처럼 마음이 착잡해질 때는
가장 힘들고 고생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그 절실했던 마음가짐을 생각합니다.
1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소상공인 광고주가 태반.
매일 재미없고 똑같은 일들의 연속.
단, 한 번만 제안해 봤으면 좋겠다.
단, 한 번만 브랜드 해봤으면 좋겠다.
단, 한 번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나의 지금 이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두고
왜 세상은 나에게 기회조차 안주는 걸까..
고졸에다가 광고 마케팅은 잘 모르지만
정말 이 일이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다.
그 때처럼 미치도록 힘들 때가 없었다면
그 절실한 마음이 한 번도 없었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지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절실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비로소 결과도 잘 나왔고..
작은 성공의 경험이 더 큰 성공 경험으로..
그 기운이 나를 조금 더 좋은 길로 인도하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 순간조차도 무수히 실패를 반복하지만
그 때의 뼈아픈 시련이 나에게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불행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오늘 실패해도 행복한 이유는
그저 최선을 다했으니까라는 자기위안보다
5년 전 내가 절실하게 꿈꾸던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꿈꿀 것이고
5년 뒤 또다시 꿈꾸던 일을 하고있을 것이기에
그런 긍정을 하며..오늘의 아쉬움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