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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팀장 Sep 18. 2017

디지털 대행사가 어려워지는 이유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면 곧 변화에 끌려가게 된다.

왜 대부분의 디지털 대행사들이

갈수록 먹고살기 어려워지는지에 대해.


태초에 디지털대행사에 '창의'라는 영역이 있었다.

그 '창의'를 수행하기 위한 개념을 '대행'이라 했다.


지금은 대행사의 근간인 '창의'의 종목이 변했다.

'창의'의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하지 못한 곳은

창조와 창출된 결과가 아닌 '대행'만 남을 뿐이다.


과거 '창의'의 주종목은 온라인광고와 사이트였다.

97년부터 온라인광고로 시작한 디지털시장 20년.

광고의 시대는 저물고 웹사이트는 표준화되었다.


광고의 범람으로 그 변별력과 신뢰도가 희석되자

정보와 광고 메세지를 접목한 컨텐츠가 대두된다.


매체가 일방적 송출-수신 개념에서 자유로워지니

개인이 미디어가 되고 비디오가 그 핵심자산이다.

그렇게 바야흐로 컨텐츠 만능의 시대가 도래했다.


크리에이티브로 승부하지 못하는 대행사에서는

대행이라는 본질과 성과라는 목표에 더욱 집중해 

효과를 강조하는 퍼포먼스형 대행사도 등장했다.


결국 '컨텐츠'와 '성과'라는 키워드가 양분하면서

대행사의 '창의' 영역은 완전 새롭게 변한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태초에 디지털대행사에 '창의'라는 영역이 있었다.

'창의'를 수행하기 위한 개념을 '대행'이라 했다.

지금은 대행사의 근간인 '창의'의 종목이 변했다.

'창의'의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하지 못한 곳은

창출과 창조된 결과가 아닌 '대행'만 남을 뿐이다.


"대행"


일을 만드는 일이 아닌 해야하는 일이 대행이다.

하게 되어있는 것을 해야되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벤트를 할건데~ 운영만 해주시면 되요"

"이런 기획을 할건데~ 제작만 해주시면 되요"

"이런 페이지 만들건데~ 개발만 해주시면 되요"


그러면 앞단의 '이런' 일들은 어디서 만드는걸까?

변화된 시대의 '창의' 영역을 선도하는 곳에서.


대행사 스스로 광고주와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하게 되있는 것만 하는 '대행'의 역할로 전환되며

그러한 대행사는 계속 반복적인 실행만 하게된다.


그러다보니 대행이라는 업에서 구성원의 역할이

언제부터인지 본래의 '창조적 역할'의 개념보다는 

돈 받고 실행해주는 '이타적 수행자'에 가까워지며

열심히 일해도 동기부여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왜 그럴까? 시대가 빠르게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해 도태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행'의 일을 '창의'의 일로 전환하려면,

팔로워에서 리더로 변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로 구성원 개개인의 마인드가 치열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절실하고 치열한 마음가짐이 없다.

그저 '실행'에 익숙해져서 최고의 가치란 '무사고'.

당장 처리할 일도 바쁘다는 이면의 무사안일함.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면 곧 사치로 여겨진다.


둘째로 회사에서 인적 자원에 투자를 해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은 슅 틈 하나없이 돌아가는

기계와도 같기 때문에 투자할 여력 자체가 없다.

관리자가 인재 양성보다 종일 실무에 힘쓰면서

사고 안나게 수습하면 또 새로운 '실행'이 생긴다.


셋째로 리더는 명확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사적 차원의 비전선포는 없다.

딱히 일을 가리는 기준이 없기에 거의 돈 되면 한다.

밑에서도 딱히 거절할 명분이 없기에 시키면 한다.

중장기적인 경쟁력과 히스토리를 쌓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디지털대행사는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속에서 

갈수록 먹고 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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