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당연함이 내일도 당연하게 느껴질까?
모두 쉬고 있는 귀중한 시간 동안
내 삶의 다음 장에 대해 생각해본다.
살다보면 문득 이럴 때가 있다.
자신의 삶을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저 먼 곳에서 내려다 보는듯한 느낌.
당연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기도
이상한 것은 생각보다 더 문제이기도
더 이상은 그 현실과 타협하기도 싫은
그러나 아직 그 현실 속에 있는 망상.
당장 오늘 내일 뒤바뀔 일은 아니지만
2,3년 전부터 조심스레 들었던 생각은
삶의 한 챕터에 막을 써내려가고 있다.
나는 불만이 아닌 근본을 이야기한다.
직장이 아닌 직업의 권태를 이야기한다.
내가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일이 고되어도 행복했기 때문이었고
내가 쉬거나 일을 그만둔다면 그 또한
더 이상 행복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0대에는 불안과 결핍 불확실성의 연속
막연한 성공을 위해 앞만 보며 살았고
지금 이 정도만 되도 만족할 줄 알았다.
분명 지나온 날보다는 더 풍족해졌지만
그러나 10년이 지난 뒤 지금 내 마음은
지금 이 위치보다 더 큰 성공을 꿈꾼다.
돈과 명예 그리고 배움의 성취와 보람.
더 큰 일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답이 뭘까라는 질문에는 매일 씨름중.
고되어도 배우고 성장한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고되기에 잃는 것들만 생각난다.
잘 하면 본전이고 못 하면 손해뿐인 지금
내 인생 하루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결혼하고 애 낳고 은퇴하기 직전에 한다.
10년 전에 미리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정년이 꽉 차서 은퇴하기 전은 물론이고
결혼해서 애 낳고 생활인이 되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크고 작은 사고들을 저질러봐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직장인으로 루틴하게 살아가는 주어진 삶
내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삶.
단기적인 이슈와 시각에만 안주하는 삶.
내일의 비전보다 오늘의 현실에 매여진 삶.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민하지만
씻고 자기 바빠 또 같은 하루를 맞이하는 삶.
각성없이 내일 또 같은 오늘을 반복할 것인가.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5년 전, 10년 전에
삶의 큰 선택들이 오늘 내 모습을 만들었다.
어떤 선택과 어떤 노력을 해나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