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순
[책] 『시차와 시대착오』 전하영 (문학동네, 2024)
예술과 창작을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다들 그 여자더러 미친 여자라는데… 사실 미친 건 그 여자가 아니라 푸른수염이었다고!! 말해주는 소설.
우울하고슬프고미쳤고가난하고혼란스럽고폭발할것같은 독자(저예요)가 강력 추천합니다. 당신에게도 울림이 있기를…
[영화] 빅토리 (박범수, 2024)
응원은 백그라운드가 아니다.
어떤 목소리는 배경음이 아니다.
세기말 노래, 여고생들의 단합, 노조를 한 방에 말아주는 최고의 여름 영화…
[책]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 리베카 솔닛 (창비, 2018)
방황하던 저에게 믿을 구석이 되어줬던 책 한 구절! 입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의 인용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나는 세상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고, 그들이 들려주는 말에 관심이 있다. (...)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는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123p 中
[노래] <No Celestial> 르세라핌 (2022)
케이팝 얘기 한바닥 했으니까 케이팝 노래 추천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금기를 깨는’ 여자들! 가사 속에 제가 찾던 케이팝의 저항의식이 다 담겨있어요. ‘나는 너희가 바라는 무엇도 아닌 그저 나일 뿐’이라는 내용의 가사를 여돌에게서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앨범 정말 다 좋으니 꼭! 트랙 순서대로 전곡 다 들어주세요!
I’m no fuckin’ angel, I’m no fuckin’ goddess!
[영화] 퍼펙트 블루 (곤 사토시, 1997)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인생은 그대로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영화. 주인공 미마는 업계에서 구조적인 폭력에 맞닥뜨리고, 배우인 자신과 아이돌인 자신 사이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과연 미마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긍정하게 될까?
나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굉장히 페미니즘적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남성 감독의 한계인지 불필요한 묘사들이 꽤 있어서,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비추! 어느 정도 그런 걸 감안하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
[애니메이션] 스티븐 유니버스 (레베카 슈거, 2013)
섹시다이너마이트 여자(모습을 한 보석)들.. 그리고 그 여자들이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런 걸 좋아한다면 스티븐 유니버스는 필수 교양. 트랜스젠더를 은유하는 설정도 있고, 오프컬러라는 소수자/약자를 의미하는 캐릭터들도 나오니 시간이 나면 꼭 보는 걸 추천!!
[만화] 『신경 쓰이는 사람이 남자가 아니었다』 아라이 스미코 (학산문화사, 2025)
트위터(현 X)에서 연재를 하다가 단행본화가 된 작품. 오해로 시작해 음악으로 이어지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백합 좋아하시나요? 그럼 보세요…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 (사카이 카즈오, 2024)
주인공인 니나는 왕따를 당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홀로 도쿄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공부하고자 한다. 그러다 좋아하는 밴드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보컬 겸 기타인 모모카를 만나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음악이라는 교집합으로 모여 밴드를 꾸리고, 자신들만의 노래를 하는 애니메이션. 지금 당장 라프텔, 왓챠,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저는 보고 오열했어요. 걸즈 밴드 크라이에 제 인생이 있었습니다…
[책] 『디디의 우산』 황정은 (창비, 2019)
인간은 충돌 한 번에 내쳐질 만큼 하찮은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왜 함께 오지 못했나" 중얼거리던 d가 끝내 진공관 속에서 빛을 보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모두가 돌아갈 길엔 우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에게 많은 순간 우산이 되어줬던 이 소설이, 여러분께도 우산이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책] 『구의 증명』 최진영 (은행나무, 2023)
매번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는 그 소설입니다. 불호 후기가 넘쳐나길래 이 기회를 빌려 외쳐봅니다. 저는 『구의 증명』 극호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유이고,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 유일무이하고 애틋한 관계(물론 상상 속에만 존재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없어도 살 수 있어야죠)가 좋다면 꼭꼭꼭 이 소설을 읽어보세요.
[책] 『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문학동네, 2024)
이 사회에서 사랑은 조금 망하거나 아주 망하거나밖에 없다고 말하는 소설입니다. 사랑 같은 한가한 소리를 하기에는 삶이 너무 숨가빠서, 다들 아무리 진심이어도 망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소설은 삶이 종종 달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사람이 지극히 행복할 때 느닷없이 슬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지만, 그렇기에 행복할 때는 그 행복을 마음껏 충분히 즐겨보자고요.
[책]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문학동네, 2025)
마음을 줘야 하는 순간에 무심코 돈을 준 경험, 혹은 마음을 받고픈 순간에 돈을 받아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명 마음이 있는데도 돈을 주고받고야 마는 순간이, 그래서 마음이 더이상 마음 같지 않게 느껴져버리는 순간이 우리에게는 꽤나 많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순간들에 대해 날카롭게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마냥 날선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소설에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따뜻함도 조금 숨어 있습니다. '안녕'이라는 말이 작별인사로만 남지는 않도록, 서로의 안녕을 더 자주 물어야겠습니다.
[영화] 린다 린다 린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2005)
정석적인 일본 청춘 밴드물! 정석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서툴지만 솔직한 친구들과, 그만큼 정직한 밴드 연주를 듣다 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영 어울리지 못할 때, 이방인인 기분이 들 때, 잔뜩 쏟아지는 비를 함께 맞고 웃어 버리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
[영화] 룸 넥스트 도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2024)
시한부인 친구가 존엄사를 택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맞이할 때, 옆 방에 있어 달라 부탁한다. 당신은 그 부탁을 수락할 것인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화려한 색채, 아름다운 이미지와 함께 아주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걸 이해하지는 못했더라도, 어쩐지 틸다 스윈튼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