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 생존의 세대와 선택의 세대가 만났을 때

by 늘푸른 노병


요즘 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까.” “왜 저렇게 생각하지?” “저을 굳이 저렇게 해야 할까.”


회의 자리에서, 보고 과정에서, 때로는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고개를 든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가 살아온 환경의 차이라는 것을.


우리 세대는 ‘생존의 시대’를 지나왔다. 먹고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일이 곧 가정을 지키는 일이었고, 조직의 질서를 따르는 것이 미덕이었다.


상사의 말은 곧 방향이었고 조직의 결정은 개인의 생각보다 앞섰다.


그 시대를 지나온 우리는 ‘조직을 위해 참고 견디는 것’을 당연한 태도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함께 일하는 MZ세대는 전혀 다른 시대에서 성장했다.


그들에게 회사는 삶의 전부가 아니다. 일은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묻는다.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것 아닌가요?” “굳이 이 시간을 써야 하나요?”


우리 세대에게는 도전처럼 들리는 질문이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이다.


바로 여기에서 오해가 시작된다.


우리 세대는 말한다. “왜 이렇게 조직을 이해하지 못할까.”


MZ세대는 묻는다.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을 계속할까.”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의 기준이 다른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조직에서 일해 왔고 지금도 MZ세대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세대 갈등의 대부분은 생각의 차이보다 경험의 차이에서 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을 배우며 성장했고 그들은 ‘선택’을 배우며 성장했다.


우리는 조직에 맞추는 법을 배웠고 그들은 조직을 바꾸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는 결국 같은 조직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대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조금 바꾸기 시작했다.


“왜 저럴까?”가 아니라 “저 세대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 있었다.


다음 글에서는 MZ세대와 함께 일하며 처음 느꼈던 낯설고도 흥미로운 경험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어쩌면 우리는 ‘외계인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외계인을 조금만 이해해 보면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동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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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 세대공존 # 베이비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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