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갈등, 나이가 아니라 태도다

- 미리 그어놓은 선이 공감을 가른다 (4)

by 늘푸른 노병


우리는 말이 안 통하는 게 아니라
이미 선을 그어놓고 듣는다


미리 그어놓은 선, 무너진 공감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세대 구분을 지독히 강조한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가슴에 묵시적인 '베를린 장벽'을 세우고 산다.


압축 성장의 가파른 시기를 서로 다른 궤적으로 지나왔음을 인정하기보다, 세대라는 이름의 선을 긋고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서로를 더 깊게 격리하고 있다는 나의 오래된 생각이다.


단정과 방관의 대화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려놓는다. '상대 세대는 원래 저래'라고 단정 지으며 상대를 건성으로 대한다. MZ는 베이비부머의 말에서 큰 의미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미 '꼰대'로 단정 짓고 본다.


베이비부머는 MZ의 말에 깊은 통찰이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 '예의 없고 당돌하다'는 선입견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 마음은 흘려듣는다. 진지한 경청이 사라진 자리에서 대화는 공허하게 겉돈다.


오랜만에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얼마 전 한 장례식장에서 평소 눈여겨보던 후배를 같은 조문객으로 만났다.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조금은 무거운 자리였으나,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예의 바르고 진중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다.


장소와 상황이 바뀌어도 흐트러짐 없는 그의 모습에서 깨달았다. 그것은 계산된 처세가 아니라 몸에 깊이 배어있는 성품이었다. 결국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


사람이 우주이자 보배. 그 깊이에 귀 기울이자


어떤 세대든 각자에게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친절한 경청은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예의'다. 모든 대화에는 각자의 절실한 이유가 실려 있으며, 정성을 들인 만큼 대화의 밀도는 깊어진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마주하면 굳이 세대를 가르거나 갈등할 이유가 없다. 세대 차이라는 우리 스스로가 만든 장벽 뒤로 숨기보다 진심으로 다가설 일이다.


우리가 얻어야 할 가장 귀한 보배는 결국 '사람'이며, 우리가 넘어야 할 것은 세대 차이가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그어놓은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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