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통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달랐다

- 논리적인 설명할 때 비로소 소통된다(6)

by 늘푸른 노병


출발선이 달랐다


베이비부머는 연필로 시작해 디지털을 만났고.
MZ는 태어날 때부터 터치패널을 만졌다.
우리는 기다리며 이해했고,
그들은 누르며 바로 확인했다.


어쩌면 그 차이는 여기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나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야 설득된다고 믿었다. 그들은 결론을 먼저 알아야 움직였다. 우리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말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말이 안 통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말하는 순서가 달랐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이유를 더할 때
비로소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한동안 MZ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같은 내용을 말하는데도 이상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회의를 할 때 나는 늘 배경부터 설명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일인지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은 짧았다. 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 설명자료 PPT를 다듬는 자리에서도 배경을 설명하려 하자 “수정할 것만 말씀하세요”라고 면전에서 말을 들었다.


이해는 됐지만, 마음 한편이 대게 씁쓸했다. 나는 그 과정 역시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들의 말도 처음에는 답답했다. 너무 짧고 단순해서 맥락이 빠져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말이 안 통했던 게 아니라 서로 기대하는 말의 방식이 달랐던 것이다. 나는 과정을 설명했고, 그들은 결론을 원했다.


지시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방향과 흐름을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질문은 늘 같았다.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하면 되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멈췄다. 그때 깨달았다.


설명과 전달은 다르다


처음엔 그 질문이 불편했다.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나는 길게 설명했을 뿐, 상대가 바로 실행할 만큼 분명하게 전달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순서를 바꾸자, 대화가 달라졌다


그 뒤로 방식을 바꿨다. 먼저 결론을 말하고, 그다음 이유를 덧붙였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부터 분명히 말한 뒤 왜 그런지 설명했다. 그러자 대화는 짧아졌고, 오해도 줄어들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느낌으로 설명하려 했고, 그들은 구조로 이해하고 싶어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였던 것이다.


이제는 먼저 생각한다.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


소통은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는 데 있다. 논리는 때로 차갑게 보이지만, 오해를 줄이는 데는 오히려 가장 따뜻한 방법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 아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는 상대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내가 익숙한 방식으로만 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결국, 소통의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다음에 논리를 더하는 것. 그 작은 순서의 차이가 대화를 바꾸고 있었다.


결국 바뀌어야 했던 건. 그들이 아니라, 내가 익숙해 있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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