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었던 그들의 문화, 틀린 게 아니었다

- MZ의 문화를 통해 다시 배우는 관계와 삶 (8)

by 늘푸른 노병


우리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다를 뿐이었다.


그들의 문화는 달랐다. 받아들여 보고자 노력은 해보았지만 여전히 낯설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회식도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는 선택이 되었고 회식이 있으면 일찌감치 일일이 의견을 물어야 된다.


함께 밥을 먹고 어울리는 시간도 예전보다 줄었다.


처음엔 그것이 거리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들은 관계를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워라밸을 명확히 한다.


일은 일로 끝내고, 삶은 스스로 지키려는 태도였다.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랐다. 나는 조금 불편해도 참고, 웬만하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쪽에 익숙했다.


반면 그들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고, 맞지 않는 관계에 무리하게 자신을 맞추지 않았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분명히 거리를 두었다.


처음엔 차갑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달라졌다.


억지로 이어가는 관계보다 서로의 선을 지키는 관계가 더 건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비를 보는 기준도 달랐다. 나는 쓸모와 가격을 먼저 따졌지만,


그들은 의미와 만족을 함께 본다. 왜 굳이 저걸 선택할까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 그것도 틀린 기준이 아니라 다른 기준이었다. 하나의 정답보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였다.


이들을 보며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시간을 많이 함께 보내는 것만이 관계는 아니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것도 관계를 지키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물건을 고를 때도 필요만이 아니라 그 안의 의미와 가치를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완전히 같아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다름을 함부로 틀림으로 단정하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낯설어했던 것은 그들의 문화가 아니라,


내가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새로운 기준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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