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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안 Jul 11. 2022

인간관계는 왜 어렵고 왜 중요할까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어렵다고도 한다. 과로하는 사람도 병약한 사람도 있는데 왜 인간관계가 문제라는 걸까 늘 궁금했다. 퇴사 이유도 인간관계가 크다고 한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버티는데 사람이 힘들면 일이 쉬워도 못 버틴단다. 왤까.


인간은 불확실한 걸 두려워한다. 그래서 고대 때부터 민속신앙을 믿었다. 뭐라도 믿고 해결될 거라고 바라면 마음은 편했다. '풀릴 거야, 잘 될 거라고 기도했잖아' 


그런데 인간관계는 아니다. 몇 천만년 전 6종의 인간 종에서 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사피엔스 종이 살아남은 건 소통과 협력 덕분이었을 만큼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개인이 해결하지 못하는 분야에서도 몇천만 년의 지식과 언어와 문화를 협력해 인간은 우주기술과 자동차, 백신 등을 만들어냈다. 또한 인간관계를 못 하면 다른 자극에 중독된다는데, 어쩌면 관계는 없어져서는 안 되는 하나의 인간 본성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인간관계는 잘 될지, 안 될지 모른다.


인간관계는 나만 잘해서 해결할 수가 없다. 내가 잘해도 저 사람의 성향, 가치관, 요즘 근황 등을 모르면 저 사람과 잘 풀어낼 수가 없다. 내가 외향적이라도 저 사람이 내향적이면 친해지기 어렵고, 내가 계획적인데 저 사람은 즉흥적이면 이것도 서로가 친해지기 어려운 요인이 된다.


100의 노력을 쏟아부어도 1도 안 풀릴 수 있는 게 인간관계라서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10의 노력을 넣어 100의 결과를 얻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정직하게 넣어 정직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선인들이 늘 져주듯이, 손해 보듯이 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일은 100을 쏟아부으면 100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의 결과를 낸다. 운동은 정직해서 쏟은 만큼 결과물이 나온다. 노는 건 어떤가. 유튜브를 100시간 보면 100시간 동안 즐겁다. 친구랑 노는 것도, 돈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렇게 즉각적인 결과와 자극, 즐거움을 주는 게 많다. 핸드폰과 함께 자란 MZ세대는 더 익숙할 거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며 갈등하는 인간관계는 중요하지만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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