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지불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를 읽고 있다. 점점 더 늘어나는 건 소비일까, 이미지일까.
조심하려고 해도 소비하는데 신경안 쓰게 되면 얼마나 쉽게 소비하게 될까 두렵다.
팁 아닌 팁이지만, 그래서 나는 토요일에 쇼핑을 하려고 한다. 일요일에는 배송하지 않기에 하루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멍하니 있다 생각해보면 역시 아니었구나 하는 소비가 꽤 많아 취소도 자주 한다. 그냥 그때의 허함과 짜증이 소비로 연결된 거뿐일 테다.
이걸 하나의 오락으로 만들어볼까? 소비하는 행위 자체도 하나의 오락이 될 수 있다. 이미 스트레스 해소라는 하나의 의미가 있긴 하다.
제목 : 소비를 번거롭게, 오토 캔슬 페이 or lazy pay
분야 : 핀테크, 자기 관리
내용 : 오토 캔슬 페이를 통해 구매하면, X일 뒤에 자동결제. 그전에 취소할 거냐는 팝업이 뜸. 팝업에 동의하지 않으면 결제는 진행되지 않음. 팝업에 동의하면 자동결제. 팝업에 동의하지 않거나, 팝업을 무시하면 결제는 자동 취소됨. 대신 소비자에게 500원이 자동 결제됨. 오락 값임.
특징 : 현재 모든 서비스의 특징이 더 많이 소비하고 접속하라에 맞춰져 있는데, 이에 반대한 콘셉트가 특징. 지출을 무시하는 메시지, UI/UX에 초점 맞추면 재밌을 듯.
수익 : 소비라는 오락 하나를 취소해주는 데 500원(예시). 건건당 받는 게 비쌀 수 있으나 적당한 유인이 되고, 이로 인해 아끼는 값을 생각하면 훨씬 메리트가 크다고 봄. 구독제로 가면 돈 벌기는 쉽겠지만 서비스 의미가 퇴색될 듯.
의견 : 말이 안 된다고? 세상에 말이 안 되는 서비스는 너무 많다. 자기 관리를 위해 스스로에게 벌금을 내는 시대인데 뭐든. 재미있다. BUY NOW PAY LATER? BUY LATER PAY NOW.
시도하고 싶은 미친 분이 있다면 컨택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