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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안 Dec 02. 2022

스타트업 선택하는 법

실패할 수도 있지만

1. 직무를 고른다.


선택지가 있다. 삼성전자의 미화원이 될 거냐, 중견기업의 마케터가 될 거냐. 월급과 복지는 같다. 정년도 보장된다.


회사의 네임밸류가 엄청 좋아도 하는 일이 청소부라면 하고 싶어 하는 이가 많지는 않을 거다. 요즘은 워낙 가치관이 다양해져서 3:7까지 나올라나. 그렇지만 인간이라면 안정 이후에는 성장과 성취를 욕망한다. 일단 성취하고 싶은 직무를 고르자. 인사든, 마케팅이든, 회계든, 개발이든. 구체적일수록 좋다.


2. 업계를 고른다 


같은 직무라도 업계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를 거다. 비영리단체, 언론사, 공공기관 등 여러 곳을 다녔다. 그나마 다 흥미가 있어서 고른 곳이었다. 일하면서 환상은 많이 깨지고 수익이 발생하는 과정 등을 엿보며 흥미도 잃어갔지만, 그래도 흥미가 있어 시작한 직업이었기에 열심히 일했다.


3. 회사를 찾는다


세상에 없던 아이템은 없다. 누가 시도했지만 망했거나, 누가 봐도 가망성이 없어서 아무도 안 한 것이다. 아니면 존재하지만 아무도 모를 정도로 영향력이 없는 아이템이거나. 한국에 없는 거 같으면 영어로 검색해봐라. 무조건 하나는 나온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새로운 아이템은 찾지 않는다. 올웨이즈가 큐레이션, 새벽 배송 등이 중요했던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저가, 공동구매라는 아이템을 들고 나온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지만 먹히는 생각이었다.

기존 시장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바꾸고 가져올 거냐. 그런 곳을 찾는다.


추가로, 100명 이상이면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꽤 큰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검색할 때 늘 10~50명 정도 규모의 회사를 찾았다. 그래야 적당히 끈끈하면서, 적당히 모두의 존재를 알 수 있고, 루틴한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잡플래닛에 있다면 검색은 기본. 블라인드도.


4. 사람을 찾는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은 말한다. 사람을 보고 투자했다고. 그 사람의 열정과 구성원들의 의리를 봤다고.


요즘은 검색하기 좋아 대표가 뭘 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도 검색하면 알 수 있다. 회사의 언론 소식뿐 아니라, 대표의 예전 인터뷰나 이메일 등도 구글에 검색해보면 나오곤 한다.


살아온 행적뿐 아니라 잘하면 SNS도 찾아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5. 인터뷰


일하기 전 서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사무실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보통 면접에서 많이 떨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어딜 가든 내가 하기 나름이며 회사도 나를 평가하지만 나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회사에 면접을 볼 때는 대표가 신나서 껄껄 웃으며 이 친구 아주 마음에 드는구먼. 그러기까지 했다.



한 곳 지원하는데 지원서 작성 전에 2시간 정도는 투자한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면접보고, 아쉬움 없이 결과를 받아들인다. 오늘도 한바탕이긴 했지만, 나는 이렇게 회사를 선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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