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안 Mar 31. 2023

행복과 쾌락 중 무엇이 중요한가?

인생에 대한 고민

행복이란 정의하기 애매하지만 쾌락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생각하자. 행복은 상상이 어렵지만 쾌락은 쉽게 상상이 된다.


맛있는 걸 먹었을 때.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났을 때. 담배를 피웠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했을때. 등.

행복은 무엇인가. 맛있는 걸 먹고 담배를 피우고 좋아하는 사람과 관계를 하고 같이 넷플릭스를 보면, 그 쾌락의 총합은 행복인가?


성취감. 만족감. 정복감. 자존감.


이 ‘감‘들은 쾌락은 아니다. 쾌락은 지금 당장 즐거운 행위 그 자체다. 성취하면서 오는 감정은 그 순간이 아닌 끝난 순간부터 사람들의 시선, 자존감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온다.


그래서 기쁨이란, 행복이란 그 행위 자체가 아닌 결과로 오는 그 종합일 때가 많다.


행위로 얻는 쾌락은 주기는 짧고 지속시간도 짧으나 진폭이 크다.


결과로 얻는 만족은 그 주기가 길고 지속시간도 기나 진폭은 작다.


그러면 무한으로 돌아가는 쾌락은 완전한 행복인가.


대신 쾌락은 한계효용이 명확하니 아주 잘 조절해야 할 거다. 처음 먹을 때 감동했던 신라면 블랙과 허니버터칩은 이제 너무 뻔한 맛이 된 것처럼 말이다. 평소에 맛 없는 걸 먹어두면 가끔 먹는 라면과 과자는 쾌락이자 행복이 될려나.


그런데 이 ‘평소에 맛 없는 걸 먹는’ 과정은 행복의 그 과정과 닮아있다. 과정을 거쳐 오는 그 종합적인 만족감. 그 과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철학자라고 해도 될 서다. 일본의 젠사상가처럼. 자기관리와 객관화가 확실한 사람이다.


일년에 한 번 가는 여행을 극한으로 즐기는 행위를 이동진 평론가는 극한의 쾌락이라고 했다.

짧은 주기 큰 진폭. 쾌락이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 모든 것들은 사실 쾌락에 가깝다.


소확행이라고 말하는 햇빛, 이불의 냄새는 우리의 보잘것없고 거친 일상들이 있기에 빛을 발한다. 이 소확행들은 어쩌면 소확쾌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쾌락마저도 그 전에 불쾌, 쾌락의 부재를 기준으로 결정되니까.


여자가 많은 사람은 원나잇따위 큰 쾌락이 아닐 거다. 미식가에게 신라면 블랙은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나날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보냄에 감사하는 게 가장 가성비 좋은 행복이 아닐까,


그냥 마음 하나 바꿔먹는 게 행복 아닐까.

가끔은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독사 게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