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랑을 늘려야 해
몇 주 전에 커뮤니티에서, 상담원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기분이 좋다는 글을 봤다.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신기했다. 세상을 좋게 바꾸는 건 사랑뿐이기에 친절에 친절로 답한다. 괜한 허세나 짜증으로 나에게 친절해야만 하는 사람을 하대하면, 그건 언젠가 내게 돌아온다. 내가 하대한 상담원이,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엄마는 아빠에게 짜증을 내고, 아빠는 부하직원에게 짜증을 내고, 부하직원은 애인에게 짜증을 내고, 그 애인이 내 직장동료나 상사일 가능성도 불가능한 일이라곤 할 수 없다. 단순한 내 한두 마디가 세상에 어마어마한 여파를 줄 수도 있는 거다. 늘 상담원님 매니저님 붙이고, 감사합니다와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똑같이 답하는 건 여자와 말 조금 더 섞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게 스스로에게도 좋은 거기 때문이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서로 끝나지 않고 이어져 민망했던 적도 있다.
짐승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가 동물은 멸종하는데 사람은 늘어나서, 짐승의 영혼이 사람에게 깃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한창 불교나 윤회 이런 거에 빠졌을 때다.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일이 생긴다. 스스로에게 100% 떳떳하냐면 당연히 그건 아니다. 질투도 하고 뒷담도 하고 사람 엿 맥이는 짓도 꽤 했다. 그래도 나름 사람의 범위라고 생각하고 좋은 일이나 친절도 그만큼 행했다.
상대에게 총을 겨누면 돌아오는 건 총뿐이지만, 상대가 총을 겨눠도 내가 사랑을 주면 상대를 바꿀 수 있다. 기업이나 경쟁에선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전반적으로는 사랑의 마음을 품고 있다. 글을 쓰면서 상처 주거나 생활하면서 부딪혔던 사람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