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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도군 Oct 25. 2015

유튜브 레드: 유튜브의 다음 큰 걸음

다만 그게 옳은 길인 지는 모르겠다

유튜브가 레드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발표했다. 한 달에 $9.99(아이폰은 인앱구매 때문에 $12.99)를 내면 광고 없는 영상 재생과 스마트폰 앱에서의 오프라인 캐싱, 스마트폰 앱에서의 백그라운드 재생,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음악 영상들을 이용해 음악 플레이어 듣듯이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뮤직이 포함된 서비스다. 또한 구글은 여기에 구글 플레이 뮤직 구독도 같이 얹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튜브 팬들을 결제하게 만들 구글의 무기는 바로 독점 컨텐츠다. 유튜브 스타들과의 계약을 통해 유튜브 레드 독점 쇼를 제작해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하는 것과 비슷하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와 마블의 데어데블같은 독점 쇼가 있고, 아마존도 제레미 클락슨, 리처드 해먼드, 제임스 메이와 함께 현재 BBC와 별개로 탑기어의 후계 쇼를 촬영하고 있다.

유튜브 레드에서는 모바일 앱에서 동영상을 로컬에 저장해둘 수 있다. (The Verge 영상 캡쳐)

난 솔직히 유튜브 레드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미 페북이나 트위터에 적은 적이 있는데, 물론 유튜브 스타의 영향력도 상당하지만 (특히 유튜브 스타 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다는 PewDiePie를 생각해보면) 본격적인 큰 제작비와 프로들의 손길이 들어가는 넷플릭스 등이 제공하는 독점 컨텐츠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할 지가 일단 의문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그 외에도 외부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서비스하는데, 유튜브 레드에는 그런 게 포함돼있지 않다. 차라리 구글 플레이 뮤직 대신에 구글 플레이 영화를 스트리밍 형태로 구독을 끼워줬더라면 정말 끌리는 제안이 됐을 거 같다. (데어데블 등 때문에 무작정 넷플릭스를 끊기는 그렇지만 고려는 해볼 기회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유튜브 레드에 포함되는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를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처럼 활용하게 해준다. (The Verge 영상 캡쳐)

그 외의 독점 기능들(무광고 재생, 오프라인 캐싱,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은 모두 구미가 당기지만 이 기능들만을 바라보고 $9.99를 내기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물론 하나하나 모두 기존 유튜브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능임은 분명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한 달에 $9.99를 내기는 아깝다는 것이다. 독점 쇼는 빼고 이 기능들만 제공하는 티어가 따로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 “유튜브 핑크”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가 어떤 걸 노리고 있는지 잘 볼 수 있는 정책이다. 광고 기반의 동영상 제공 플랫폼에서 본격적인 컨텐츠 공급자로 변모하려는 것이다. 다만 그게 유튜브 뜻대로 될 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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