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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도군 Dec 12. 2016

애니머스의 진화

이 글은 어쌔신 크리드 공식 블로그의 The Evolution of Animus를 번역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어쌔신 크리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기계 중 하나인 애니머스에 대한 글입니다.


애니머스의 역사는 앱스테르고와 성당기사단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910년에 기사단의 지도자들이 ‘계획’을 만들어낸 이후로, 앱스테르고는 부와 자원을 모으고, 과학적 진화의 길을 직접 조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됐습니다.

애니머스 프로토타입의 가장 초기적인 콘셉트는 1960년에 ‘메모리움 S-2000’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성공적인 버전은 워렌 비딕 박사(Dr. Warren Vidic.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현대의 메인 빌런. 3편에서 주인공의 손에 처단당함 - 역주)의 손으로 개발돼 데스몬드 마일스(Desmond Miles. 1-3편의 주인공 - 역주)에게 쓰였습니다.


유전자의 기억을 탐색하는 기술의 첫 번째 거대 혁신은 비딕의 애니머스 프로젝트의 자매 프로젝트로 기획된 1980년의 ‘대리인 기획(Surrogate Initiative)’에서 나왔습니다. 대리인 기획의 실험체 0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직접 보고 싶었던 프로젝트 디렉터 애일린 복(Aileen Bock)이었습니다.


대리인 기획은 원래 실험체 자신의 혈통 밖의 기억을 탐험하려는 시도로 시작됐지만, 프로젝트가 비쌌던 것은 물론이고 매우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애일린 복이 1981년에 한 기억을 본 후의 반응으로 비극적인 사고를 일으킨 후, 대리인 기획은 폐쇄되고 워렌 비딕의 애니머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애니머스 프로젝트는 대리인 기획과 달리 사용자 자신의 유전적 기억만을 탐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연산 작업 입장에서도 훨씬 쉬웠고, 여전히 사용자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하긴 했으나, 대리인 기획보다는 덜 위험했습니다.


애니머스의 실험적 초기형 모델은 사용하려면 꽤나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했지만, 비딕은 이 고통에도 불구하고 첫 실험체 중 하나가 되어 자신의 유전적 기억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애니머스 2.0

2002년이 되어서야 데스몬드 마일스에게 쓰였던 기종처럼 좀 더 안정적인 애니머스가 필라델피아의 앱스테르고 시설에서 개발됐습니다. 이러한 개량에도 불구하고 애니머스의 사용자들은 침략적이고 위험한 부작용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용자에게 조상의 시청각적인 환영을 보여주는 혼입 효과였습니다. 이 효과는 어떨 때는 너무 강력해서 심각한 정신 분열과 불안 증세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앱스테르고가 애니머스 프로그램의 개발을 진두지휘할 동안, 암살단도 최선을 다해 따라붙었습니다. 데스몬드와 함께 2012년에 로마의 앱스테르고 시설에서 탈출한 암살단 엔지니어인 레베카는 루시 스틸만이 획득한 설계도들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개발했습니다. 이 ‘애니머스 2.0’은 ‘아기’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앱스테르고의 진화한 기술에 대한 암살단의 해답이었습니다.

데스몬드 마일스와 이탈리아 암살단 팀

비록 암살단은 혼입 효과를 매우 조심히 다뤘지만, 기사단은 혼입 효과를 활용해 능력 좋은 요원들을 빠르게 육성할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뒀습니다. 앱스테르고는 애니머스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얼마 남지 않은 암살단원들을 상대로 싸울 때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기사단의 천재성은 훈련뿐만 아니라, 애니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훌륭한 가상현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하여 태어난 것이 애니머스 오메가 게임 콘솔과 바이저였습니다.

앱스테르고가 유전적 기억을 편집해서 스타일리시한 게임을 개발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입성한 사이, 암살단은 계속해서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 러시아 출신 암살단 팀에서는 밀수한 초기형 모델이 갈리나 보로니나(Galina Voronina)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를 광기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암살단은 이후 클라우드 기반의 앱스테르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헬릭스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를 통해 암살단은 최신의 더 안정적인 앱스테르고 기술을 이용할 수 있었을뿐더러 잠재적인 암살단 지지자들과 연락을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전술을 통해 암살단 쌍둥이인 이비와 제이콥 프라이(신디케이트의 주인공 - 역주)의 기억을 해킹해 런던의 기사단 지부에 쳐들어가 잘 알려진 기사단원인 이사벨 아단트(Isabelle Ardant)를 처단하고 중요한 에덴의 조각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암살단이 레베카와 옛날 애니머스 모델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애니머스 개발에 착수한 사이,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앱스테르고의 프로그램을 겨우 쫓아가고 있습니다.


매우 성공적이었던 가상현실 기술 연구에 기반해, 앱스테르고는 몰입감과 운동력이 결합된다면 혼입 효과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효율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6년에 전 세계에 있는 앱스테르고의 시설들이 이미 가장 진보한 애니머스 모델들로 이 새로운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에어리(Aerie)라 불리는 미국의 앱스테르고 시설에서는 애니머스의 사용자가 의자에 앉거나 테이블에 누워있는 것이 아닌, 공중에 안전장치로 고정됩니다. 실험체의 경험은 개인적인 뇌파 형태에 따라 맞춰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마드리드의 앱스테르고 시설에서는 애니머스 4.3이 실험체 대상 실험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이 버전은 훨씬 더 역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사용하는 버전이 4.3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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