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기업 들어가기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면접답변의 길이, 시간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어느 정도의 면접답변 분량이 좋은지 함께 고민해 보자.
지원자들은 모처럼 찾아온 면접 기회인 만큼, 면접관들에게 나의 강점과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어서 합격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면접답변을 준비하다 보면 점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 떠오르고 답변 분량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면접장에서 실제 답변이 길어지면 “네, 잘 알겠습니다.”라며 면접관의 제지를 받기 쉽다. 답변 도중에 이렇게 면접관의 제지를 받게 되면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지원자라도 표정이 굳어지고 당황하게 된다. 결국 면접에서 준비했던 답변도 제대로 다 못하고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만 보여주기 십상이다.
반대로 면접답변이 짧은 경우가 있다. 생각하지 않았던, 준비하지 않았던 질문에 당황해서 면접관이 물은 것만 짧게 답변을 하는 것이다. 그 순간 “뭔가 더 없냐?”는 듯 실망스럽게 바라보는 면접관의 표정을 보면 억지로 엉뚱한 답변을 말하거나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경우를 겪게 된다.
이렇게 면접답변의 길이는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위험과 어려움이 따른다. 어느 정도의 답변 길이가 적당한지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면접 형태와 시간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기업 면접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다대다 면접이다. 3∼5명의 면접관에 5명 정도의 지원자가 함께 집단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형태이다. 시간은 겨우 30여분에 불과한 경우가 태반이다. 책정된 면접시간은 30분이지만 면접관이 면접 결과를 정리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면접시간은 25분이다. 지원자 한 사람당 5분여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1분 자기소개를 할애하고 나면 결국 순수한 질문과 답변시간은 4분여에 불과하다. 지원자당 5개의 질문이 주어진다고 가정하면 결국 각 질문과 답변에 소요되는 시간은 겨우 48초이다. 15초 정도 되는 면접관의 질문시간을 감안하면 결국 답변에 배정해 줄 수 있는 시간은 30초 정도가 된다. 그래서 공기업 면접에서는 대부분 30초 이내로 답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답변시간은 30초가 적당하다. 하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도 30초 정도의 답변이 가장 적당하다.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도 힘들겠지만 하루 종일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고 평가해야 하는 면접관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답변을 주의 깊게 경청하기 어렵다. 게다가 들어오는 지원자들마다 모두 자기 자랑을 하곤 한다. 뻔한 단어, 그럴싸한 단어, 추상적인 단어를 쓰며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호소하기도 하고 과거 경험을 구구절절 늘어놓으며 자기 자랑을 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에 쫓기는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길고 장황한 답변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지원자들의 답변을 중간에 자르게 되는 것이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답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0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면접답변의 길이는 30초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짧은 30초의 답변을 통해 주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30초 정도의 답변에 가장 좋은 답변 방향은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그 이유, 근거, 짧은 사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면접관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지원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좋다. 가장 좋지 않은 사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설명을 하려는 지원자이다. 특히 자신의 과거 경험,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다 보면 당연히 답변이 길어지게 되고 장황해 지기 쉽다. 그래서 면접관의 질문에 되도록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대로 답변이 짧은 경우도 있다.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이라는 면접 질문에 “네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와 같이 단답형으로 답하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면접관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열정이 없다.”라는 것이다. 흔히 성의가 없는 지원자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면접관이 이런 종류의 질문을 던지는 목적은 답변 자체를 듣고, 조사하고 싶어서가 절대 아니다. 그런 답변을 하는 이유, 근거, 생각이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짧은 답변은 성의 없는 답변이 되는 것이다. 답변을 하다가 보면 피치 못하게 분량이 적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저는 우리 공사에 입사해서∼ ”와 같이 자신의 다짐을 덧붙여 주는 것이 좋다. 이런 다짐은 너무 자주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답변 분량이 너무 적다고 느껴질 경우에만 자신의 다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1분 자기소개도 생각해 보자. 1분 자기소개 역시 면접 답변과 비슷하다. 그래서 오히려 45초에서 1분 정도의 길이가 오히려 면접관에게 잘 전달되고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욕심을 부려 자신이 가진 강점 3가지를 이야기하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말하기 시작하면 면접관의 표정은 금세 굳어진다. 또한 지원자가 소화할 수 있는 분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강조할 역량, 경험, 자세 등을 딱 하나만 잡아서 그것을 집중해서 설득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면접답변 분량은 30 초 정도가 적당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 정도 분량의 답변을 위해서는 먼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그 이유, 근거, 짧은 사례, 자신의 생각 등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의 없는 답변이 되지 않도록 단답형 답변은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분 자기소개는 45초에서 1분 정도의 분량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런 분량에 대한 조언은 면접 형태에 따라 달라져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면접관의 입장에서 답변 분량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을 보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과유불급이라는 한자성어를 떠올리려고 노력한다면 가장 적당한 답변 분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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