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은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번개형과 엉덩이형이다.
번개형은 빨리 쓰는 걸 미덕으로 생각한다.
이 분들은 평소에 논다.
아니 노는 척한다.
머리는 복잡하고 분주하다.
겉으론, 그까짓 거 맘먹으면 언제라도 쓸 수 있는 게 글이라고 말한다.
앉아서 끙끙대는 건 치욕이라고 생각한다.
밤에 몰래, 열심히 끙끙대며 쓴다.
엉덩이형은 모자람을 인정하고 표방한다.
끙끙대는 게 부끄럽지 않다.
나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자료 건 사람이건 의존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막히면 포기한다.
안 써지면 그냥 잔다.
남이 어찌 쓰건, 어떻게 평가하건 관심 없다.
그래서 맘이 편하다.
그러나 발전이 더디다.
어느 부류가 되고 싶은가.
난 지금 후자지만 전자를 지향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