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생명이다.
생명을 만드는 게 글쓰기다.
그렇다면 글쓰기에도 창조설과 진화론이 가능하다.
창조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글쓰기다.
창조주의 일필휘지다.
영감과 직관을 강조한다.
타고난다.
진화론은 하루하루 쌓아가는 글쓰기다.
유전자의 고치기다.
노력과 열정을 강조한다.
만들어진다.
나는 진화론 쪽에 서 있다.
창조설을 부인하고 유토피아를 시샘한다.
아니 화가 난다.
난 적자생존의 선택밖에 할 수 없다.
더 나은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고친다.
나는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매일 몸부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