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면 멋있다.
이런 생각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렬한 글쓰기 동기가 되기도 한다.
멋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멋진 글을 쓴 사람이 멋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는 이렇게 글 쓰는 사람을 보면 멋있다.
글 쓰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
글을 잘 쓰고 못 쓰는 것과는 관계없다.
외과의사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 100% 몰두하여 메스를 피부에 대는 순간, 의사는 외모와 상관없이 아름답다.
글 쓸 때 가슴이 뛴다는 사람도 멋있다.
장차 소설가를 꿈꾸며, 시인을 꿈꾸며 글 쓰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꿈을 갖고 글 쓰는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한 표정이 아름답다.
그가 지금 어느 수준의 글을 쓰고 있는지는 의미 없다.
쓰고 있는 것 자체로 이미 멋있다.
이것이 어디 글 쓰는 일에만 해당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