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봉선 Jul 11. 2021

콩쥐 팥쥐

 



콩쥐를 홀로 키우는 콩쥐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새언니 팥쥐를 데리고 온다.

보이는 곳에선 귀한 딸처럼 행동하고, 안보이는 곳에선 콩지를 구박하는 계모와 팥쥐.


나라의 잔치로 가족이 초대되어 궁으로 가려 하지만, 

"이 일을 다 끝나기 전에는 안된다."

는 말을 남기며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고, 벼를 다 찧어 놓으라 한다.

물을 길어 항아리에 부어두면 그 물이 밑 빠진 독에서 흘러 독이 채워지지 않자 콩쥐는 눈물이 흘렀다.

"언제 이 일을 다 할까..."





그때 어디선가 두꺼비가 나타나 그 독 밑으로 들어가 구멍을 막으니 물은 금방 채워졌다.

"하지만, 저 많은 벼를 언제 다할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새들이 날아와 부리로 그 벼를 다 찧어 놓는다.

일을 다 끝낸 콩쥐는 궁으로 가려 하지만, 자신의 차림을 보고 주저앉고 만다.

"이런 꼴로 어디를 가나."

그때 암소 한마리가 나타나 콩쥐에게 비단옷과 꽃신을 준다.

콩쥐는 옷을 입고서 궁으로 향하는데, 연못을 건널때 그만 꽃신 하나를 떨어뜨리게 된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세자는 꽃신을 주워 

"이 꽃신이 맞는 이를 세자빈으로 맞을 것이다."

전국을 뒤져 콩쥐를 찾아낸 세자는 혼례를 올린다.

하지만 그 하루 전날.

계모와 팥쥐는 콩쥐를 죽이고 그 자리에 팥쥐를 내세운다.


자신의 죽음이 억울한 콩쥐는 연못의 연꽃으로 변해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팥쥐의 거짓을 밝히고자 한다.

세자가 밥을 먹을때 젓가락을 짝짝이로 놓게 하고선 팥쥐와 콩쥐가 바뀐걸 얘기하려 하지만, 세자는 알아채지 못하고, 팥쥐는 얼른 그 연꽃을 아궁이에 태워 버린다. 그때 한 할머니가 불을 얻으려 왔다 아궁이에 타고 있는 구슬을 발견하고선 집 다락에 고이 모셔둔다. 

다락에서 구슬은 콩쥐로 변신하고 자신의 환생을 알리며 세자에게 간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세자는 계모와 팥쥐를 처참하게 죽이게 된다.




 




서양에는 '신데렐라'가 있지만,

동양에는 '콩쥐팥쥐'가 있다.

계모 손에 자라는 콩쥐와 신데렐라는 온갖 집안일에 구박을 받으며 자라지만, 끝은 왕자님을 만나 결혼한다는 얘기는 똑같다. 신발 주인을 찾아 결혼한다는 다소 모험적인 얘기지만, 

그 시절 계모 손에 죽음을 당할 정도로 구박을 받던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 아니였나 싶다.


콩쥐는 자신의 죽음이 억울해 연꽃으로, 그리고 구슬로 변해 세자 앞에 나타나 진실을 말했다. 

그렇게 눈치가 없고, 보는 눈이 없는 세자는 과연 어떤 왕이 됐을까...

콩쥐의 한은 누가 풀어준게 아니라 답답함에 본인 스스로가 그 한을 풀었다 봐도 무관하다.


'권선징악'이라 했던가.

100년도 못 사는 세상에서 남에게서 빼앗아 뭘 얻겠는가.

젓갈로 담궈지던, 까마귀가 눈을 쪼아 먹던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면 벌을 받기 마련인것을...










작가의 이전글 효성 다한 호랑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