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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ul 11. 2021

효성 다한 호랑이





나무꾼이 나무를 하고 있을때 뒤에서

"어흥"하는 소리와 함께 호랑이가 나타났다.

'이젠 죽었구나.'생각하는 순간 나무꾼은 기지를 발휘했다.

"아니!!! 형님!!!"

잡아먹으려던 찰나 인간이 자신한테 형님이라고 하니 호랑이도 멈짓.

"무슨 소리냐. 내가 니 형님이라니 헛소리 말고 오늘 내 뱃속으로 들어오거라."

"형님. 아닙니다. 형님은 제 형님입니다."

무서움에 울면서 얘기하는 나무꾼의 얘기에 호랑이는 잡아먹으려는걸 잠시 거뒀다.

"형님. 형님을 어릴적 산에 잃어버리고, 눈물로 밤을 새우시던 어머님이 어느날 꿈을 꿨는데 형님이 호랑이로 변해 사람의 기억을 잊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합니다."

나무꾼의 얘기에 호랑이는 속아 넘어갔다.

"형님, 집에서 어머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같이 가십시요. 어머님이 보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내가 사람이라니. 어머님이 계시다니..."

호랑이는 나무꾼이 들어간 집을 멀리서 바라보며 어머님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집 앞마당에는 멧돼지, 토끼, 사슴 등이 사냥되어 놓여 있었다.

"호랑이가 깜박 속아 넘어갔구나."

어려운 형편에 고기들을 잡아 마당에 두는 호랑이가 기특하고 신기했던 나무꾼은 그렇게 먹고살만해지니 결혼도 하고 어머니를 잘 모셨다.

나이가 많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는 그날... 숲에서 호랑이의 서글픈 울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마당엔 멧돼지나, 사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꾼은 이후 호랑이가 궁금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묘지에 갔던 나무꾼은 묘지 위에 비쩍 말라 쓰러져 있는 호랑이를 발견했다.

"아니 형님 아니십니까?"

나무꾼은 반가움에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호랑이는 죽기 일보직전이였다.

"형님 왜 이렇게 되셨습니까?"

겨우 눈을 뜬 호랑이는 나무꾼을 향해 말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자식된 자로 어찌 먹고 잘수가 있는가."

그의 효성에 나무꾼을 울고 말았다. 그리고 호랑이가 죽자 어머니 무덤 근처에 그 호랑이를 잘 묻었다고 한다.









동화중 제일 눈물 나는 동화가 아닐수 없다.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했는데, 자신의 어머니인줄 알고 동물을 사냥해 마당에 놓고선

어머님이 돌아가시니 그 슬픔에 굶어 죽은 호랑이.

자신이 살자고 한 거짓말이였지만, 호랑이는 그것이 진실인줄 알고 믿었다.

말 한마디에 호랑이는 인간의 자식이 되고, 나무꾼의 어머니는 호랑이의 어머니가 됐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얘기가 있다.

말은 내 입에서 나가는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말로써 누굴 살리수도, 누굴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호랑이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렇게 효성을 다하는데,

인간된 도리로 어찌 부모를 무시하며, 막대할수 있겠나.

보고 배운게 그것 이라면 내 자식또한 나를 그렇게 대할수 있다.

자식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나또한 내 부모를 존경하며 대하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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