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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ul 11. 2021

혹 부리 영감

  



한 마을에 목에 혹을 달고 사는 영감이 있었다.

하루는 나무를 하러 숲에 갔다 날이 저물게 됐다. 

빈집을 찾아 날 밝을 때까지 있기로 한 영감은 늦은 저녁이 되자 무섭기 시작했다. 

빈집이다 보니 뭐가 튀어 나올지도 몰라 그는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구수한 가락이 빈집을 가득 채울 무렵 그 노랫소리에 도깨비가 모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 도깨비가 온줄도 모르고 노래에 심취한 영감은 나타난 도깨비에 벌벌 떨었다.

"영감! 영감은 어찌 그리 노래를 잘하는가?"

"글쎄?"

"비결이 있을게 아냐."

도깨비의 물음에 영감은 꾀를 생각해 냈다.

자신의 혹을 가리키며

"이 혹이 노래 주머니라우. 이 주머니에서 노래가 줄줄 나오지."

"그래? 그럼 그 주머니 줘."

"그렇게 할수는 없지 노래 주머니를 어찌 그렇게 쉽게 줄수 있나."

도깨비는 갑자기 도깨비방망이를 휘둘렀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바닥에 온통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어때? 이정도면 됐지!" 

도깨비는 영감의 혹을 떼어갔다. 빈집에는 온통 금과 은이 가득했다.

날이 밝아 영감은 그 금은보화를 가지고 마을로 내려와 부자가 됐다.

같은 혹을 달고 있던 가난한 영감이 갑자기 부자가 됐다니, 배가 아픈 옆 동네 혹부리 영감이 그를 찾아와 비결을 물었다. 영감은 도깨비에게 했던 얘기를 다 해줬다.

그길로 혹부리 영감은 빈집을 찾아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렸다.

그리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

그 노래에 도깨비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혹을 가져갔던 도깨비가 나타났다. 

"영감. 영감은 어찌 그렇게 노래를 잘해?"

"이 주머니에서 노래가 나오지."

"그 혹에서 노래가 나오나?"

"그럼 그럼. 이 혹에서 노래가 나오지 근데 쉽게 주지는 못하고 금은보화와 바꿀 수는 있지."

그 말에 도깨비는 영감을 바라봤다.

"저번 영감도 그런 말을해서 내가 혹을 가져갔는데, 노래가 나오긴 뭐가 나와. 이런 거짓말을 해!!!"

도깨비의 서슬 퍼런 호령에 영감은 무서워졌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노래도 않나오는 이 주머니 너나 가져라!"

도깨비는 자신이 갖고 있던 혹을 혹부리 영감한테 붙여 버렸다. 그리곤 다른 도깨비들과 웃으며 그 빈집을 나갔다.

양쪽으로 혹을 달게 된 영감은 날이 밝자 마을로 내려왔다. 

혹부리 영감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신세가 되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사람의 운은 어디까지 일까?

복권에 몇번을 당첨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십년을 그렇게 한결같이 복권을 사도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같은 혹 아닌가...

빈집에 무서워 노랫가락에 젖어 있으니 도깨비가 나타나 혹도 가져가고 금은보화를 줬다.

빈집에 도깨비를 기다리며 노랫가락을 부르고 있으니 도깨비가 나타나 있던 혹에

'하나 더!!!'를 외치며 붙여줬다.

혹부리 영감은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얘기하고 있다.

'혹 떼려다 혹 붙였다.'

우린 혹을 떼려던 적이 있다.

사람이던, 물건이던...


'당한 만큼 갚아 준다.'

라는 말이 있다. 혹을 떼려 해도 좋게 , 좋은 마무리로 해야지 뒤탈이 없다.

무턱대고 내가 변했으니 '가라'하면 어느 누가 그렇게 쉽게 가겠나. 



'인과응보'-행한 대로 업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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