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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ul 23. 2021

냉커피와 아이스커피의 차이

 





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을 넣은 커피를 마시려고 할때,

당신은 어떻게 주문을 하나요?


"냉커피 한잔이요."

또는

"아이스커피 한잔이요."


얼마 전,

조카와 함께 길을 가고 있을 때입니다.


"시원한 냉커피나 한잔 사 먹을까?"

했더니 큰 소리로 웃으며

"고모 아이스커피 아니에요?"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냉커피'라고 한 순간 옛날 사람이 되었다.


'다방'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예전엔 이곳에서 만나 차 한잔씩을 마시며 대화를 했었다.

그런 장소는 '카페'가 되고 '커피 전문점'이 됐다.

'냉커피'가  '아이스커피'가 되듯이...


"여기 냉커피 한잔 주세요." 하면 블랙에 설탕 또는 시럽은 알아서 타 먹는 간단한 주문으로 커피 한잔을 먹었지만,

"아이스커피에~~~~"

원산지, 종류, 샷 추가에... 외우기도 어려운 주문이 있다.


거기에 '키오스크'가 나타났다.


느리게 가고 싶은 나에게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나를 배워가고 있으면, 다른 두 개나 나온다. 그 변화가 당황스럽지만, 배우려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냉커피면 어떻고, 아이스커피면 어떻겠나.

더운 열기에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커피,


그게 그거지...


냉커피를 주문했던 시대에서 키오스크를 해야 하지만,

세상은 변함에 나도 변해야 하지만,

노력해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된다.

느리더라도, 하나를 배우면 두개, 세개가 나와 다시 배워야 한다 해도

그 배움은 끝이 없어야 한다.


'냉커피'가 '아이스커피'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연습해야겠다.













더운 열기를 식혀줄 아이스커피(?)를 좋아합니다.

카페에 앉아 잡담을 하며 시원하게 먹던 아이스커피가 그리웠을때 쯤...

델타 변이의 확진이 무서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집안 대표로 '선별 검사소'로 향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숨이 턱턱 막혀올때 쯤.

차례가 되어 검사를 하러 자리에 섰을 때, 온몸을 방어복으로 감싸고 있는 분을 봤습니다.

이 더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복으로 칭칭 감았던 분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오려 했습니다.

"더운데 너무 고생 많아요."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고맙습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분은 괜찮다며 2시간마다 한번씩 쉬니 걱정 안해도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검사의 아픔이 있었지만,

그 아픔이 그분들의 노고에 비할까요...


세상은 변해 더욱 더 빠른 변이가 세상에 나오지만, 우린 느리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견딜수 있는건, 이렇게 뒤에서 묵묵히 견뎌주시는 분들의 노력이 있어 견딜수 있는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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