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비는 내 대신 흘려주는 눈물인가요?

by 구봉선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배고프면 밥 달라 울고,

아프면 아프다고 울고,

기저귀 갈아달라 울고,


성인이 되면서 언제부터인가 감정을 표현할수 없다.

배고프다고 밥 달라 울수도 없고,

아프다고 하소연하며 울수도 없고,

화장실 가고 싶다고 울수도 없다.


눈물이 없는 것은 감정이 메말라서 일까?

아님 눈물을 보일수 없는 환경에 있어서 일까?


서서히 성장하며, 환경에 적응하며

그렇게 눈물을 감추고 살고 있다.


너무 배가 고파 집에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없을때,

햇반이라도 먹으려는데 햇반도 라면도 없을때,

화가 나다 못해 눈물이 핑 돌때도 있다.

큰 상처건, 작은 상처건 내 몸에 상처가 생기면 아프게 마련이다.

길을 가다 제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위의 시선이 느껴지고 아픔보다 창피함으로 얼른 다른 곳으로 피해 버린다.

아까 넘어진 곳에서 돌이 박히고 피가 흘러도 울수가 없다.

생리현상을 겪어본 이는 참을 만큼 참았는데 도저히 제 힘으론 참을수 없을 때가 있다.

어디에다 하소연 할수도 없을때, 정말 난감할때, 울고 싶은적이 있을것이다.


위에 적은 글은 아주 작은, 살면서 작은 에피소드로 남을 이야기다.


하지만, 우린 살면서 에피소드만 남기지 않는다.

가슴 아픈 이별, 말로 표현 못할 서러움, 멸시, 외로움...

수많은 감정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때마다 울고 싶을때, 우리는 시원하게 울지 못한다.


'사나이는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

'눈물을 보이면 약하게 보일까봐...'

'괜스레 졌다는 표현 같아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왜 사나이는 눈물을 흘리지 말아야 할까?

눈물 흘리는 것이 약하게 보이는 걸까?

눈물을 흘리면 지는 건가?


언젠가 몹시도 울고 싶은 날이 있었다.


이유도 없고, 누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울고 싶었지만 눈에선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창밖으로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었다..

보슬비로 내리던 비는 어느새 소나기처럼 시원스럽게 소리를 내며 내릴때,

그 비를 보면서,



'내 대신 눈물을 흘려주는구나.'


눈물 흘릴 이유를 찾고 있었는데, 비를 보며 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함에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감정 그대로를 표현한다.

하지만 커가면서 눈물을 보이면 주위에서는 이런 말들을 한다.


"왜 울어? 눈물도 많네."

"눈물이 쎄고 쌨다."

"감정이 풍부한가봐"

"그런 일에도 눈물이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은 눈이 아파서 흘리는게 아니다.

가슴이 아파서, 힘들어서 흘리는 감정이 눈에서 내리는 것이다.

감정을 감추며 산다고 누가 상 주는것도 아니고,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감정을 드러내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하며

그런 감정 속에서 위로를 받고 아픈 곳을 치료한다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비가 오기전 먹구름이 끼듯이,


'아픔을 간직한 자의 얼굴은 그늘이 져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도, 내일도 넘어지고 찢겨도 한번 울고,

두번 웃으면 조금, 아주 조금 행복하지 않을까...










제일 신나는 건,

비가 올때 축구하는 것과

바다에서 놀때 비가 오는 것

비가올때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듣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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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올때 빈대떡을 부쳐 먹는 것입니다.

비올때 울지 말고 신나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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