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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Nov 30. 2020

공자님 말씀은 두번 들어야 이해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후배로부터 얼마 전 메신저를 받았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 힘들어하며 그만두려는 마음이 굴뚝같고, 낯선 환경과 낯선 이들의 부당한 대우가 싫어 그만 두려할 때, 한 구절 메모를 보냈던걸 지금껏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꺼내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 잡다는 다고  내가 보냈던 그 메모를 제게 보냈을 때,

언제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구절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회적응을 힘들어하던 그에게 보낸 메시지는 간단했습니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생각난 구절을 이용해 보냈던 메시지... 그가 지금껏 그걸 갖고 있을 꺼란 건 생각 못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글이란 희한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말의 힘도 중요하지만 글의 힘은 한 곳에 넣어놓고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담아두지 않으면 흘러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말을, 생각을 담아두는 글은 위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넘겨버릴 한 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글이었습니다. 

그가, 그 글을 꺼내보는 이유는..

그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글은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힘을 발휘합니다. 



공허한 눈물을 닦아 주기도 하며,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글에 위로를 받는 이유는 뭘까?

나와 같은 심정, 상황에 놓인 사람끼리 모이면 공통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기 마련입니다. 

글의 위로는 그런 것입니다.

연예하며 행복해하는 연인에게 실연의 아픈 얘기를 하면 이해를 못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얘기라서...

실연한 이에게 '육아 일기책'을 내밀면 던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글은 상황의 나를 위로하고 대변 해줍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힘들면 음악과 책을 더 찾게 되는 것입니다. 


공자는 가끔 읽습니다.

하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 읽는 느낌입니다. 

말이 어려워 읽고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공자는 두번 읽어야 글을 이해합니다.

후배에게 들려준 공자 얘기는 간단합니다.


공자가 제자들과 여행 중, 

대로 한가운데 똥을 누는 사람을 보고 공자는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다음날 수풀에 똥을 누는 사람을 향해 다그치고 혼을 냈다. 제자들은 의아한 듯 "스승님은 왜 대로변에 똥을 누는 사람은 뭐라 하지 않고, 풀에 누는 사람에게 뭐라 하십니까?" 하니, " 사람 같지 않은 사람에게 훈계를 하면 칼을 맞을게 뻔하고 그래도 자기의 부끄러움을 아는 이에게 부끄럼을 가르치면 자기의 실수를 알고 고치기에 그러했다."


사람 같지 않은 이의 말을 귀담아 가슴에 새기지 말고, 내가 나아갈 길을 위해 노력하는 게 나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넓지만 사람의 심성은 좁디좁은 우물과 같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고 같이 사는 세상이라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오늘은 나빴지만 내일이 기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사람들은 사는 것이고, 그게 삶에 대한 끈이다.


좀 더 나은 도약을 위해 몸을 움츠리듯 지금도 그 상황인 것이다. 화가 난다고, 힘이 든다고 지금의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잘 해결하면 훗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이에게, 

공자가 똥을 누는 사람에게 훈계를 한 이야기가 어찌 공감대를 형성했을까요.


직장상사의 갑질에 힘들 때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란 구절이 맘에 와 닿았을 것입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스치듯 볼 분이 계시고,

상황이 맞다며 조금의 위로가 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내가 생각하고 써 내려간 한 구절에, 


조금이나마 힘든 일을 잊게 해 준다면, 

조금 이마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모래알 같이 수많은 날이 있겠지만,

그 많은 날 중, 

수많은 감정이 우리에게 오겠지만,

잘 이겨내고,

행복해 했으면... 


인생 반을 살아보니,

세상 별거 없다는 말 아직은 어렵습니다.

세상은 별의 별것이 존재하며 그 많은 것에 힘들고, 아파합니다.

사람의 감정은 수백가지가 있는거 같습니다.

그 수백가지의 감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감정들로 괴롭고, 힘들기도 할것이고,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기도 할 것입니다.

나날이 행복만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아픔은 반으로 줄여주고, 기쁨은 배가 될수 있는 감정이... 아름다운 글귀와 함께하길...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공자가 말하길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


두번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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