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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Feb 23. 2021

마릴린 먼로와 어느 재즈가수







마릴린 먼로 하면

길거리 환풍구 위에 서서, 휘날리는 치마를 잡고 서 있는 모습이

유명한 미국 배우.

빨간 립스틱에 금발의 배우.


매력적인 그녀지만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또한 잘 불렀다.


미군 장병을 위해 우리나라 방문, 위문 공연을 할적 구름같은 인파속에 손 키스를 날리는 장면이 연상나기도 한다.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군인들 앞에서 노래 부르던 그녀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어느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잠옷은 '샤넬 NO5'.

그 말에 지금까지도 샤넬 NO5 하면 마릴린 먼로가 떠오른다.

행동 하나하나, 일거일투족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니 그 화려함 뒤의 속내는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그런 그녀가 어느 이름 없는 재즈가수의 노래를 듣고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엘라 피츠제럴드.

3옥타브를 넘나드는 실력 있는 재즈 가수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사람들은 보지 않았다.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실력은 있지만 기회가 주워지지 않는 엘라 피츠제럴드 또한 그 세상이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먼로는 그녀를 유명한 클럽으로 추천을 했지만, 

'짐 크로우 법'으로 반색을 하는 사장에게 그녀의 한마디로 'OK' 승낙을 얻게 된다.


 '그녀가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른다면, 밤마다 그 클럽을 가겠다'

 

세상에 마릴린 먼로가...

사장이 봤을 땐 엄청난 광고가 아닐수 없다.


'저런 만남도 있구나.'

한 사람의 용기 있게 내민 기회로 많은 사람들은 엘란의 노래를 들을수 있었고,

먼로에게 고마웠던 엘란은 그녀에게 노래를 가르쳐 줬고, 먼로는 엘란덕에 영화에서 노래를 직접 부르며 대역 없이 촬영을 할수 있었다.


1950년 인종차별이 심하던 때, 금발의 섹시미녀는 대중의 공분을 살수 있는 행동을 한다.


흑인인 엘란을 무대에 올리면 그녀 또한 그 클럽을 가겠다.


뭐 하나 부족함이 없을 먼로가 자칫하다 대중이 돌아설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종을 따지지 않고 그녀의 노래 실력만을 평가했다.

무대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


아마 먼로가 그런 행동을 했고,

엘란이 주어진 기회에 노래를 못하고, 대중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먼로 또한 욕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먼로의 용기 있는 행동에,

사장도 엄청난 광고로 얻을 득을 생각했지만, 

엘란의 재능이 아까워 먼로의 제안에 동의 했을것이다.


먼로는 금발의 섹시 심벌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금발을 사랑했고, 붉은 립스틱을 바라보며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에 환호했다.

그 모습이 그녀의 진짜 모습일까?

대중이 보고 싶은 모습을 보여줘하는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브라운관 속에서 백치미를 보여줬던 그녀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틈틈이 시간이 나면 책을 찾았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는 박학다식했다.

그런 그녀에게 '짐 크로우 법'은 그저 잘난 백인 우월주의에 빠지는 법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금발은 백인의 상징을 의미한다.

먼로는 금발의 미녀로 백인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런 그녀가 엘란을 바라봤고,  

금발의 백인 여인에게 열광하던 백인들은 그녀가 바라보는 엘란의 노래에 빠지게 된다.


둘의 우정은 참으로 깊었다고 하니...아마 먼로 마음속에 흑인과 백인의 차이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먼로는 쉽게 그녀의 노래만을 듣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동하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남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겉모습부터 평가를 한다.

하는 행동, 말투, 옷 입는 스타일, 직업 등...

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며 단정 지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화려하게 보이는 이들에게 흑역사가 있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다.


초라하게 보이는 이가 전문 지식이 많고, 남을 배려하는 행동에 또 우리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라고 한다.


백치미였던 먼로가 많은 책을 보유하고 읽었다는 말에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다.


요즘은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 내 모습인것 처럼 행동하고, 보여주려 노력한다.

나를 알아보지 않는 그들에게 내 진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 모습은 나를 속이고 상대를 속이게 된다.


잠깐의 모습으로 나를 평가해 버리는 그들이 차후에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칭찬으로 들릴까?

욕으로 들릴까?


'볼매'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

내 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 된다면 더 자주,

더 많이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사진 : https://www.youtube.com/watch?v=qDYYByGY5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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