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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Feb 18. 2021

착한 사람






참 어렵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착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예전 드라마 중에 송중기 주연의 "착한 남자"를 열렬히 시청했던 시청자 중 하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그 말처럼 사랑하는 여인의 살인 누명을 스스로 지며,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남자의 이야기

여주인공은 대신 감옥에 간 남자를 위해 뭐 한것이 없다.

오히려 출소해도 그 남자를 더 이용하려 했을 뿐...


착한 사람의 말로는 다 그럴까...


"권선징악(勸善懲惡)"이란 말이 있다.


선은 권하고 악은 벌하다...

이 말이 세상에 존재하고, 지켜지고 있을까...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선을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있을까?


주위에 정말 나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지켜봐도 '왜 저럴까...' 싶은 사람들은 넘쳐나고 있다.

남의 배려는 전혀 없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의미부여하고 정당화를 시키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다 같이가 아니라, 나 혼자가 되고 있다.


뉴스에서도 선행에 대한 기사보다 묻지마 폭행, 사기, 사고가 줄을 잊는다.

연말이면 잠깐 몇몇 분들의 선행을 다루지만 그것도 잠깐...


요즘은 뉴스를 보는 것보다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이들도 많다. 진실을 가리는 뉴스를 믿고서 세상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히 걱정이 된다.

자신의 인지도를 위해 가짜 뉴스로 사람들을 홀리는 일이 정당할까...

사람들은 착하게도 그 뉴스를 진짜로 믿고, 감정이입이 되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화내는데...


나쁜 사람을 보면 '언젠가는 벌을 받을 거다.'라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몇십 몇백을 죽이고서도 나이 90을 바라보며 사는 이도 있고,

남이 평생 모은 쌈짓돈을 사기 쳐 외제차 굴리며 사는 이들은 겨우 몇 년 감옥에서 살고 나오면 그만이다.

해한 사람은 발 뻗고 자는데,

당한 사람은 평생 가슴 치며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권선징악- 선은 권하고 악은 벌하다




누가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할까...

인간이 인간을 권하고, 벌하는 일이 쉽지 않아 법을 만들었지만, 그 법도 시원치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홍길동이 있고, 임꺽정이 있나 보다.

우리는 항상 법을 지키며 살고 있지만, 그 법이 미덥지 않을 때, 홍길동이나 임꺽정의 등장은 사이다를 날리기도 했다.

부패를 저지른 이를, 약한 자를 괴롭히는 이를, 약한 자를 돕고 악한자를 쳐단하는 대리만족만으로 속이 뻥 뚫리는 듯했다.


희대의 탈옥범 신창원 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등록금이 없는 신창원에게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라는 말에 마음속에서 부터 악마가 생겼다고 한다.


"넌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줬다면 여기가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


한 선생님이 한 남자를 희대의 살인자를 만들고, 탈옥범을 만들었다.

말 한마디로 인해... 그는 그때부터 가슴에 악마를 서서히 키워오고 있던 것이다.


그 말을 했던 선생님이 악마였을까... 아님 그 말을 고지 곧대로 듣고 가슴에 악마를 키워온 신창원이 악마였을까...

.

.

.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다. 버스에서 피곤해 졸음이 몰려올 때 내 앞에 서 계시는 나이 많으신 노인분을 위해 자리는 양보하지만, 일부러 내 앞에 서서 "아이구 아이고"소리를 내는 분께는 자리 양보하지 않는다.

어린아이의 죽음에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며 청원에 동참하지만, 추운 날 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지 못하고,

세계 쓰레기를 걱정하며 일회용 그릇을 세제로 빡빡 닦아 재활용에 넣지만, 가끔 길을 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를 보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째려본다.


난 착한 사람일까... 악한 사람일까...


저마다의 관점은 다르기 마련이지만,

오늘도 난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 악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노력한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보다 지켜보는 관망자가 된다.


하나와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둘과 둘이 모여 넷이 되듯이

작은 뜻은 모이게 마련이다.

추운 날 법원 앞에 한 아이의 죽음에 비통해하며 악마에 대한 처벌을 시위할 때... 그들은 나에게 홍길동이고, 임꺽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누군가 해하려 할때 관망자는 일어서게 되어 있다.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많다. 행동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들은 착한 사람이고, 행동하는 양심이다.


그들을 응원하며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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