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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Apr 30. 2021

피그말리온의 기적

조각상을 숭배하는 피그말리온 / 장 라우作





피그말리온은 방탕한 여인들이 혐오스러워 조각상 갈라테리아를 만들어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조각상을 사랑하는 피그말리온을 불쌍히 여긴 아프로디테는 조각 갈라테리아에 숨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 어떻게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할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어린아이들은 가끔 자신이 갖고 노는 인형에 이름을 붙이고, 밥도 먹이며, 같이 자기도 한다. 

그 인형이 살아있는것 처럼 행동한다.

피그말리온도 상아로 여인 조각상을 만들었다.

거기에 갈라테리아란 이름도 붙이고 그녀가 살아있는것 처럼 얘기도 하고 정을 주다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사랑한 피그말리온은 비극인가, 축복인가?

어린아이들은 살아있듯이 대하는 인형이 사람과 다르고 움직일수 없고, 생각이 없는 무용지물이란걸 깨닭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인 피그말리온의 행동은 뭘까?


결과는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조각상 갈라테리아를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자신이 너무 사랑한 갈라테리아가 자신처럼 움직일수 없고, 말을 할수 없으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피그말리온은 좌절을 겪는다. 조각상이란걸 알지만 그녀에게 한없이 빠진 그가 할수 있는건,

그녀를 산사람처럼 대하고, 신께 기도하는 것이다.

정성의 기도가 이뤄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불리는 자기충족예언으로 통하고 있다.

될거야. 될거야.

넌 인간이 될거야. 인간이 될거야.


우린 살면서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산다.

하루에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며 그 일에 엮여서 산다.

그중에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이 있는 반면,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원하는 일이 '잘 될까? 잘 되지 않을까?'를 생각하고 심장을 조이며 살고 있다.


   

여기에 기다리는 일이 잘됐으면 하는 바램의 희망을 가져본다.

언젠가부터 나는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되겠지. 잘 될거야. 걱정하지마."

그런말을 상대에게 할때, 상대는 반신반의 하지만 조금이나마 동화된다.

그러면서 작은 희망이 생긴다.

남에게 들은 말이지만, 

그말은 자신에게 다시 되뇌이는 말이 된다.


'희망고문'이란 말이 있다.

안될걸 알면서도 희망을 주면서 상대를 괴롭히는말...


'희망고문'과 '피그말리온 효과'의 다른점은 뭘까...

희망고문은 안되는걸 포기 못하게 하는것이고,

피그말리온은 포기하지 않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현실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만 높아 남이 하는거 다 하려는 이에게

'계속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될거야.'라고 말하는 속삭임은 고문에 가깝다.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며 포기할건 포기하고 다시 시작할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언제간 되겠지는... 시간의 허비일뿐. 내 인생의 중요한 시간이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미리 겁먹고서 안될거란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있겠는가.

피그말리온도 갈라테리아가 인간으로 변할줄 알고 조각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각을 하고, 그녀를 보고, 정성을 다하고, 그녀가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께 빌어 그녀는 인간이 된것이다. 

결과의 과정에서 기적을 낳은것이다.


기적이란 세상에 존재한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거 같지만, 우린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그 경험이 기적인줄도 모르고 스쳐 지나쳤을지도.


우리도 뭔가를 간절히 원할때,

기적만을 바라지 말고 간절히 원하고, 정성을 다해 그 일이 좋은 길로 가기를 바란다면 대기하고 있던 기적이 나에게도 올지 모른다.

그때를 준비해 기쁜 마음으로 기적을 받으면 더없이 happy ending!!









지금 현실의 인도와 미얀마 사태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

지금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내 현실이 기적일 수도 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하루하루가 기적인 줄도 모르고 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다면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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