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유튜브는 과연 퍼스널브랜딩의 핵심인가?

[국도형의 인생탐구영역] 도구를 바라보는 관점 

현장에서 컨설팅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중 하나가 유튜브이다. 

'선생님 퍼스널브랜딩을 위해 유튜브를 하려고 하는데 과연 괜찮을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겠다. 

도움이 된다. 잘 하면 핵심이 될 수도 있다. BUT 뭐든 잘하면 핵심이 된다. 


뻔하디 뻔한 얘기를 가장 싫어하는 나이지만 시대적으로 그 뻔한 소리를 반복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예전에 https://brunch.co.kr/@kukdory1/3 (책쓰기 하나로 개인브랜드를 만든다고?) 라는 글에서도 밝혔지만 콘텐츠는 퍼스널브랜드의 도구이지 브랜드의 본질이 될 수 없다. 


다만 그 도구가 극대화 됐을 때 얻게 되는 효과는 마치 퍼스널브랜드 정체성의 전부인 것처럼 치부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그만큼 콘텐츠를 활용한 퍼스널브랜딩 방식이 수많은 영역에 있어 이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인정한다.


단, 콘텐츠란 말  그대로 제작물이다. 제작물은 좋든 싫든 기획자의 연출이 들어가고 그것이 '나'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잘 대변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핵심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즉, 퍼스널브랜드라는 것의 중심에 유튜브라는 플랫폼 채널 운영이 중심이 될 수 있냐는 얘기인데 나는 이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단, 진짜 자기 본질이 잘 녹여져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브랜드라는 것은 내가 주장하지만 타인에 의해 고착화 되는 것이다. 나 혼자 만들어내는 것을 브랜드 기획이라 표현한다면 그것을 인정받는 단계까지 가서야 비로소 브랜드가 생겨나는 지점이다. 물론 그 인정이 어느수준의 인정이느냐는 갑론을박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브랜드냐 아니냐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 애매한 것이다. 이로인해 좋은 브랜드 마케터가 어떤 마케터냐를 판가름하는 기준 또한 유명한 브랜드를 만들어 냈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해석된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 좋은 브랜드=유명세나 인지도 라는 일반적인 공식이 만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런 흐름은 퍼스널브랜드 시장에까지 이어져 개인의 인지도 = 퍼스널 브랜딩의 전부로 치부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결과 퍼스널브랜드 라는 영역에 대해 단순하게 접근하는 일들이 생긴다. SNS에서 팔로워들을 많이 모으거나 방송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쌓거나 책을 출간하여 '작가' 라는 근사한 타이틀을 얻고 사재기를 통해 유명 작가인것처럼 행세한다거나... 껍데기가 마치 그 사람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결과 전부다 껍데기에만 치중하다 자신도 망치고 해당 업계의 이미지도 망쳐버린다. 결국 업계 이미지로 이어져 선의의 피해자를 포함해 다 같이 망테크의 길을 걷게 된다. 왜? 그 사람이 그 업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까보니까 아니거든... 그럼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기대치는 자연스레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알고 계실 것이다. 주식사기꾼들이 방송을 통해 판치는 바람에 수 많은 선량한 개미들이 피해를 입어 온 사실을 말이다. 그로인해 지금도 주식 전문가라 하면 좋지 않은 선입견이 남아 있지 않은가. 


내 책 '당신의 몸값은 얼마입니까' 에도 다룬 내용이지만 사탕위에 초콜릿 포장지를 씌운다해서 사탕이 초콜릿이 되진 않는다. 또한 막대한 광고비 투자를 바탕으로 해당 제품을 널리 판매한다고 해서 사탕이 초콜릿이 되는 것도 아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혹자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이유가 어떻게 됐든 자본주의 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장땡 아니냐고. 


나는 역으로 질문하고 싶다. 한 번만 팔고 말꺼냐고. 그럼 매 번 같은식으로 새로만들고 새로 팔아먹을꺼냐고.

기본적으로 초콜릿 포장지를 보고 구입한 사람은 초콜릿을 산거지 사탕을 산것이 아니다. 운이 좋아 초콜릿인줄 알고 샀던 사탕이 맛이 있어 재구매를한다 가정한다면 그렇게 좋은 제품력을 이용해 애초부터 사탕으로 대놓고 파는 것에 대해선 왜 생각을 못하는가? 처음부터 제품이 만들어진 이유가 사탕으로 시작했다면 뭐가 됐든 사탕은 그냥 끝까지 사탕인 것이다. 이게 내가 말하는 브랜드의 본질이다. 


그럼 퍼스널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유 막론하고 '실력' 이다. 내가 B등급 정도되면 B+정도까지 포장하는 것이 마케팅으로 허용되는 영역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근데 이걸 S등급으로 표현하고 A+정도로 급발진하는 형태의 홍보를 하다보면 소비자들은 초콜릿이 먹고 싶어서 샀던 제품에서 사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그 사람의 이름값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하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브랜드는 잘못 되면 다시 만들면 되지만 시장에서 잘못 형성 된 퍼스널브랜드는 복구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나는 '평판'이라고 해석하는데 퍼스널브랜드 시장에서의 평판은 곧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로 직결된다. 애초부터 브랜드의 핵심이 제품이었던 상황이랑 그것을 만드는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것은 창작물인지 창작자인지의 문제로 해석되는 것이다. 창작물에 대한 평판은 새로운 제품으로 덮을 수 있지만 창작자에 대한 평판은 그 다음에 만들어지는 어떠한 창작물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치를 얻지 못한다. 


솔직히 말해 제품이나 서비스 같은 브랜드는 브랜드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애초부터 의사표현 능력이 없기 때문에 파는 사람이 시장 반응 봐가면서 에둘러치는 것이 가능하다. A라고 내놓았는데 시장에서 B라고 읽혀지면 그냥 원래 B였다 얘기하더라도 이후에 광고비 투자를 어느쪽으로 하느냐에 따라 메시지를 충분히 바꿔낼 수 있다. 


근데 퍼스널브랜드는 다르다. 주체가 사람이니까 생각도 계속 바뀌고 상황도 바뀌고 생각지 못한 변수도 그 안에서 계속 나타난다. 이 안에서 설령, 임기응변의 천재가 나타나더라도 모든 상황을 다 끼워 맞춰가면서 상황 봐가면서 자기 가치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선이 매우 핫한 상황인데 윤석열 후보가 가지고 있는 '꼰대'이미지를 바꿀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진짜 꼰대이기 때문 아닐까? 여담이지만 이럴 경우 꼰대 이미지를 없애거나 바꾸려 하지말고 꼰대도 좋을 수 있다는 쪽으로 프레임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브랜드의 가장 핵심이 무엇인가? 연속성, 일관성, 지속성이다.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기 위함인가? 진실성을 나타내기 위한 각론인 것이다. 왜 진실성이 중요한가? 브랜드는 곧 '신뢰' 이다. 판매자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나 어필 포인트 같은 것들을 발굴하고 이것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메시지로 전달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비시장의 결핍과 이에 따른 니즈를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에 따라 성과지표로 돌아온다. 


자, 이제 유튜브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당신이 유튜브를 통해 퍼스널브랜딩을 하겠다는 계획은 훌륭한 생각이다. 다만, 그것이 퍼스널브랜딩의 전부라고 해석하는 경우 당신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함에 있어 '당신다움'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생겨난다. 왜? 인기의 척도가 퍼스널브랜드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관점때문에. 


말했지만 콘텐츠 제작엔 반드시 연출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내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유튜브라는 채널에 나를 어떻게 녹여내고 다른 활동과 더불어 이미지와 메시지를 연속되고 지속되고 일관되게 뽑아낼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한다. 안타깝게도 퍼스널브랜드를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에서는 단순히 책이나 유튜브 SNS 같이 단편적인 인지도 확보를 위한 활동이 퍼스널브랜드의 전부인것마냥 해석하고 접근한다. 또 몇몇 사람들은 이런것들을 악용하여 이상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뻔하디 뻔한 얘기를 해가며 장사를 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다.


참으로, 정글 같은 세상이다. 오늘도 주저리주저리 생각을 정리했지만 

퍼스널브랜드를 위해 유튜브에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적어도 유튜브는 어디까지나 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좋은 도구라는 정도의 인식관을 가지시길 추천드린다. 단순히 유명세나 인지도 확보를 위해 활동하지 마시고 그것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을 명확히 하시고 그 안에 내가 기획한 '나'라는 브랜드가 온전히 잘 묻어나는지 다른 활동들과 메시지는 일원화 되어 있는지 내가 발행하는 콘텐츠들은 나라는 브랜드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기 바란다. 


유튜브를 통해 반짝 떴다가 뭐하는지도 모를만큼 사라져 버리는 이들을 많이 목격했을 것이다. 

한 두번의 실수로 유튜브를 하기 이전보다도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조금만 찾아보면 많이 존재할 것이다.

대중의 인기라는 것은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다. 나를 찾아오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90%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 공황을 겪지 않는 나머지 10%는 어떤 사람들일까?

미디어가 자기 자신의 전부인 사람들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위해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제발 퍼스널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본인의 실력을 한번쯤은 자기 객관화 해보시기 바란다. 

스스로 준비되기 이전에 생겨난 세상의 관심은 인기라는 이름으로 '시기'와 '질투'를 반드시 같이 불러온다. 

자신을 알리는 일 이외에 자기영역에서 그 정도는 넉끈히 이겨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시길 추천드린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시대, 직업변경? 무조건 고려되야 하는 3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