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형의 인생탐구영역]- 생존의 문제 '긱이코노미'
바야흐로 퍼스널브랜드 시대이다.
온라인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많은 개인 플랫폼들이 등장했고, 블로그,SNS와 더불어 영상플랫폼 절대강자 유튜브의 등장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도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말그대로 누구나 사람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심지어 한때는 일반인이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진 시대를 살고있는 것이다.
시류가 이런데 아직 많은 분들이 퍼스널브랜드를 '선택'의 영역으로 여기고 있다. 현장 전문가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퍼스널브랜드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바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근거를 대겠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생존'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시기 바란다. 운이 좋아 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퍼스널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퍼스널브랜드는 이제 정말 생존의 문제이다.
특히 우리는 긱이코노미 경제, 긱경제 현상에 주목해야한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사회에서 긱경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뉴스에 보도 된 일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확 체감 될 만한 일들도 사회적으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긱이코노미 경제의 사전적 정의는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이다. 말이 좋아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 하는 것이지 긱경제의 본질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발달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긱경제의 심화는 직업안정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니 좋다 나쁘다의 관점을 떠나 이 글에선 현상만으로 해석해보겠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외주화'라는 단어를 분명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업장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 외주화를 진행하고 있다. 외주화란 말그대로 직접 고용을 하는 형태가 아닌 특정영역의 팀 또는 그룹(업체)에게 일을 하청준다는 뜻인데 특히 콘텐츠제작(디자인 포함)이나 단순용역업 같이 기업에서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필요는 하지만 항시 필요하지는 않은 영역의 일들은 대부분 외주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을 진행한다.
사실 프로젝트의 질적인 측면이나 업무적 효율성 등을 따진다면 당연히 원청업체에서 사람을 직접 고용하여 컨트롤 하는 것이 가장 나이스 할 것이다. 일단 한 공간에 같이 근무하면서 실시간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업무진행에 있어선 여러모로 수월한 것이 사실아닌가. 그렇기에 소위 말하는 규모가 있는 기업에선 비용을 많이 받는 대신 직접 고용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수행 성과를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일을 진행한다.
이런 이유로 경제 규모가 상당한 기업들은 어떤 일을 의뢰함에 있어 적어도 자신의 규모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을 선호한다. 즉, 돈 많은 기업들끼리 일을 주고 받으니 업무 수행에 있어 지출하는 비용의 규모가 상호간에 크기 때문에 직원을 직접 고용할 수 있는 여유의 폭도 훨씬 큰 것이다. 파이가 크니 나눌 수 있는 몫도 크다. 기업의 신규직원 채용 논리는 간단하다. 직원 한명을 고용하는데 있어 들어가는 고정비용(투자)보다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클 경우 기업은 망설이지 않고 사람을 고용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큰 파이를 주고 받는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선 심각한 가격 경쟁이 붙게 된다. 작은 돈을 가지고 나눠 먹으려하니 경영을 하는 입장에선 극단적인 수익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업 경영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부분인 '고정비용'에 대한 허리띠를 졸라메게 되고, 다들 아시다시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고정비를 줄일 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항목이 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사업주 입장에서 너무 커져버린 고용에 대한 간접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들어 정규직 직원 한명을 고용할때 드는 비용을 통상적으로 '월급'정도로 인식하지만 그로인해 들어가는 일종의 부대비용인 사회보험료, 퇴직금, 주휴수당, 해고예고수당, 야근수당 등등 수많은 간접비용 또한 보이지 않는 탈고용시대를 촉진시켰다. 대체제가 없을 때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고용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워낙 외주화가 일반화 된 시대이기 때문에 외주회사들 또한 각자의 시스템을 가지고 꽤 프로페셔널한 운영을 한다. 즉, 직접고용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메리트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일을 진행했을 때의 리스크 간극이 줄어들면서 기업 입장에선 크게 퀄리티를 죽이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협업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외주방식이 훨씬 더 큰 경영상의 효율로 작용되는 것이다.
한가지 예시를 들자면, 디자이너의 경우 디자인이나 전문 브랜드에이전시, 플랫폼 사업장 등이 아닌 이상 상시적으로 시킬일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영효율 측면에서 투자대비 성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직접고용보단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여있는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상시고용으로 발생되는 간접비용을 포함하여 고정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업무 퀄리티는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 또한 더 이상 간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자율주행, 드론, 로봇의 발달 등은 대표적 기간산업중 하나인 물류, 운송, 제조업 등에 필요한 기초 인력의 숫자를 혁신적으로 줄이도록 만들 것이다. 이미 '공장 자동화' 라는 이름으로 현대자동차, 유니클로(별로 예시로 들고 싶진 않지만..),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많게는 90%까지 공장 생산 인력 감축을 단행하였고 채산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자율주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공공부문에 완전한 자율주행이 도입되는 시기는 비교적 늦춰지겠지만 사기업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자율주행에 대한 객관적 안정성과 그에 대한 인식이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경우 택시, 택배, 화물운송 등 다양한 운송업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도입 될 것이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엄청나게 커져버린 배달업 시장 또한 이런 시류를 피해갈 수 없다. 아직까지는 잘 실감나지 않겠지만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드론 배달' 이라는 영역은 이미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사실 드론기술의 진보는 이미 엄청나게 이루어진 상태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으나 2019년 중동지역의 예맨 반군은 사우디 유전을 공격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다. 국내에도 대대적으로 보도 된 바 있는데 이로인해 당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 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일들을 야기시킨 것이 고작 드론 10여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잘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다. 가장 최근에도 UAE에 위치한 유전시설이 드론공격을 당하여 국제 유가를 출렁이게 만든 사례가 존재한다.(현재도 여파가 남아있고..) 남의 일 같지만 국제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제의 전체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된다. 단편적인 예시지만 결국 드론기술의 발달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밀접하게 주게 되어있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대부분이 자국 부대 안에 드론전투비행단이 창설하여 운용하고 있다.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우리는 이미 마음만 먹으면 드론으로 전쟁도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근데 고작 음식배달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만큼 어폐가 어디있겠는가.
사실 기술의 진보와는 별개로 드론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침투하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다. 대표적으로 법률적인 규제를 들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가인 이유로 고도제한등의 이슈로 인해 드론기술이 일상생활에 도입되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5월 1일 국회에서 '드론산업법'이 정식으로 시행됨으로써 점진적으로 드론과 관련 된 법적인 제약들이 없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직업시장에 어떤 일들이 생겨나겠는가? 소화물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퀵서비스, 배달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수십만의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날아갈 것이라는 얘기이다.
여러 시대적 요인들이 고용을 창출해내는 쪽보단 줄이는 쪽으로 가고있다. 직업 선택의 기준이 얼마를 버느냐보다 대체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제외하고 완벽하게 '안전하다' 불릴만한 직업이 거의 없어진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시대적으로 직장에서 버텨낼 수 있겠느냐의 문제를 넘어 이런 시장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아젠다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탈고용시대를 개인이 막을 수 없다. 여러 이유로 인해 앞으로도 더욱 노동의 유연성은 경직 될 것이다. 튼튼한 사기업의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계신분들이 있다면 내가 오늘 쓴 이 글을 꼭 의미있게 봐주시기 바란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이 시점에 무엇이 삶을 튼튼하게 만들게 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글로벌 스테디셀러 '부의 추월차선'에서 언급한것처럼 지적재산권, 돈이 돈을 벌게하는 개념의 자산 이런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당신이 어느 조직에서 내쳐졌을때를 대비해야한다. 창업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 직업이 없어짐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절대 배신당하지 않으면서 내 운명을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무언가를 쥐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드'이다. 당신의 이름값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생기면 어떤 영역에서 가치를 가지게 되고 그것 하나만으로도 경제수단으로써 존재하는 주수입원외에 언제든 개인의 노력과 시간투자 등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익창출 수단이 훨씬 더 많아진다. 또한 한 번 만들어진 브랜드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체로 그 가치가 증대된다. 이것은 일종의 기대심리와도 연결이 되는데 10년 된 뼈해장국 집보다 30년 된 뼈해장국집이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어도 더 인기가 많은 이유이다. 일단 만들고 유지하면(활동을 이어가면) 브랜드 가치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확률이 크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이외에도 언택트시대의 도래, 경제위기로 인한 마케팅 트랜드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개인 수요형 고부가가치 산업의 확장 등 지금 당장 퍼스널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번 글도 쓰다보니 좀 주저리 써지긴 했는데 빈약한 글솜씨 때문에 퍼스널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이 비교적 적게 다가오는 분이 계신다면 구글(네이버 말고) 검색창에 긱이코노미 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을 이뤄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럼 오늘은 이만 !
I w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