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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정신병' 이라는 사람들.

[국도형의 인생탐구영역] 그리고 제대로 '부'를 이룬 사람들

'누구나 월 천만원은 버는 시대'

'지금 같은 시대에 돈 못버는 것은 죄입니다.'


몇 달 전쯤 우연히 광고를 통해 접했던 실제 문구들이다. 참 가당치도 않은 얘기들이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 '천만원'이면 직장인 기준으로 세전 연봉이 2억 가까이는 돼야한다. 실수령액 연 1억2천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체 근로소득 인구중 상위 2%안에 들어가야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부자들의 절대 다수는 잘나가는 기업인이고 그들중 절대다수는 회사를 법인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즉, 말이 대표지 대표이사들 또한 그냥 직장인인 것이다.


2%라는 숫자가 감이 오는가?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할 때 보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축구장에 꽉 채워졌을 때를 생각해보라.

참고로 상암월드컵 경기장 총 좌석수가 66,704석이다. 이들중 한쪽 스탠드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 1300여명만이 월 천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는 얘기이다. 6만4천명이 대한민국을 응원할때 1300명 정도의 외국의 원정응원단이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고 쳐보자. 장담컨데 개미소리 하나 듣기 어려울 것이다. 그게 2%다.


물론 개인사업(전문직 포함)을 포함한다면 정량적인 통계는 다를 수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식당 창업에 성공하여 월 수천씩 벌고 있는 사람도 실제로 존재하고 아이템이 팬션이든 카페든 어떤 영역이든 간에 월 천만원씩 버는 사람들은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들이 과연 '누구나'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가?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5년내 폐업률이 70%가 넘는다. 10명중에 7명은 그냥 망하는거고 남은 2~3명중의 다수는 풍족하지는 못하더라도 근근히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뿐만아니라, 심지어 그 안에는 다양한 환경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찐으로 밑바닥부터 올라온 자수성가형 사람들도 있겠지만 가업을 물려받든지, 코인 같은 곳에 투자를 하여 재미를 봐서 사업을 취미로 하든지, 재산을 상속받아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보든지, 심지어 부모나 가족의 후광으로 화려한 인맥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사재기가 일어나서 대박을 치든지 엄청나게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 않겠는가?


근데 단순한 마인드셋과 우물속에 존재하는 자기 노하우만으로 1년안에 '누구나' 상위 2%를 확실히 만들어주겠다고? 다른것 다 떠나서 일단 사람이 서로 다른데?

전세계적으로 17분에 한번씩 온라인 트랜드가 변화한다. 그런 얘기로 사람들 후킹치며 강의로 벌어먹고 사는 당신들의 강의 내용은 17분에 한번씩 변화되는 온라인트랜드를 다 담아내고 있는가? 대부분 하는 얘기들이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애드센스 같은 온라인트랜드와 관련 된 얘기들 아닌가. '누구나'를 논하기 전에 진짜 '누구나' 잘 되게해줄 수 있는 보장이 없다면 적어도 쓰레기 같은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본다. 장담컨데 그런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공익신고를 통해 제대로 된 세무조사 2~3방을 제대로 때려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인간들이다.


얼마나 많은 부를 축적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알고지내는 강남 테헤란로에 20층짜리 빌딩 두 세채 정도 가지고 있는 회장님은 절대 그런 얘길 하지 않는다. 사교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진짜 부를 이룬(한달 최소 1억이상의 순이익) 음지의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벼랑 끝까지 떨어져봤다가 얼마전 서울 강동에 8층짜리 빌딩을 올린 내 가장 좋은 벗 또한 그렇다. 실리콘밸리의 유니콘기업(매출 1조이상)의 오너들의 85% 또한 같은 스탠스이다.


진짜 부를 이룬 사람들은 가난을 경멸하거나 자신이 어렵게 이룬 부에 대해 스스로 자만하지 않는다. 그만큼 FM으로 부딪혀서 올라온 사람들 대부분은 '부'를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대중'을 두려워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잃는 것이 두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자본주의고 약육강생의 시대라지만 인류애라곤 싹 다 갖다 팔아먹은 짜치는 소리 좀 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들이 먹고살려고 대충 아무말이나 씨부려댄 탓에 진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박탈감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얼마전 한 유명 일타강사가 그랬다. 대한민국의 SNS문화는 사회적 병폐를 야기하는 근원이라고.

대부분의 저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의 근원은 SNS다.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가공 된 콘텐츠이다. 누구나 잘 살아보이고 싶어한다. 누구나 잘 나가고 싶어하고 떵떵거리면서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니까 그런 내용들만 올라온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절대적 진리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그런것에 열광하고 자신 스스로를 비판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왜 스스로 자처해서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허세를 쳐다봐주는데 시간을 탕진하고 있는가?


냉정하게 말하면 SNS를 활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은 SNS가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는 이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수많은 직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과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며,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써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SNS라는 공간에 홍보와 마케팅을 제대로 해낸 것 뿐이다. 그들을 담습해야 월 천만원을 버는 것이아니라 그들의 어떤 부분이 부를 만드는 핵심인지를 파악한 뒤 SNS운영방식을 배우는 것이 순서이다. 수천만원씩 수많은 기회비용을 내다버리면서 고작 sns등을 똑같이 따라하려 하는 순간 당신의 시간을 통해 쌓아 놓았던 부는 열심히 그들을 향해 달려가고 그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또 다른 사람들의 부를 자신에게 이동시킨다.


혹자는 얘기한다. 자본주의 속에서 그것 또한 능력이라고. 물론 이 말에 나는 일정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적어도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사는 사회라면 일정 수준의 암묵적인 '룰(윤리의식)'은 지켜져야 되지 않겠는가. 누군가에게 SNS는 수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의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아주 좋은 수단일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배워야 하는 것이 맞고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대적 조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양심 팔아먹으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절대 다수의 소시민을 의도적으로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걸두고 사회학에서는 천민자본주의 라고 일컫는다. 모르는 것 같아서 얘기해주겠다. 가난한 사람이 있어야 부자가 존재한다. 도둑이 있어야 경찰이 존재하는 것처럼 당신들이 그렇게 개무시하고 가스라이팅 치고 있는 그런 존재들 덕분에 당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근데 뭐? 가난은 죄라고? (그럼 그런 죄를 사하여 줄 수 있다는 당신들은 신?)


당당히 얘기하겠다. 나는 진짜 월 천만원을 벌어봤다. 아이러니하게 3억의 빚을 지고나서야 알게 된 것들로 돈을 벌었다. 물론 못 벌때도 있다. 따지고보면 못벌때가 훨씬 길었다. 근데 지금은 확실히 버는 것 같다. 경제관념을 쌈싸먹은 나이기에 나가는게 훨씬 더 많을때도 있지만 버는 것만 따지면 평균값으로 천만원은 넘긴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대단하지도 않은 이런 부가 가끔 두렵고 불편하다. 최근에 가장 많이 느꼈던 괴리가 통장에 돈이 많이 쌓여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없으면 편안하다. 그냥 부에대한 내 태도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내 삶에서 부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냥 마음을 좀 편하게 해주는 정도의 느낌같다. 이처럼 사람들마다 부의 관점이 다를 것이다. 위에 얘기한 사례처럼 그런 사람들은 그냥 자신만의 부의 관점이 있을 뿐이다. 마치 절대자인양 부가 없으면 인생 낙오자가 될것이라는 말에 두려움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건 그냥 그 사람들의 관점일 뿐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받아들일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선택이다. 그냥 그런 삶도 있고 이런 삶도 있고 우리 모두의 삶은 다양할뿐인 것이다.


단언컨데, 자본주의에서 부를 만들어내는 공식은 없다. 그냥 상황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때로는 운에 따라 때로는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것이 부이다. 뻔한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길 바란다. 당신은 절대 정신병자가 아니다. 열심히 살아왔던 내가 단 한순간도 정신병 자가 아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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